우리 학교 건물 여섯 군데의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7월 27일 금정경찰서의 협조 요청에 우리 학교 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가 이뤄졌다. 여름철 성범죄 증가를 예방하고 교내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총무과 김지연 직원은 “학생의 안전을 위해 검사가 시행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가 이뤄진 장소는 △중앙도서관 △새벽벌도서관 △문창회관 △웅비관의 여자 화장실이다.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거나 상주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 선정됐다. 문창회관은 성평등상담센터의 요청으로 조사됐다. 대학 본부 직원들과 금정경찰서 경찰관들이 팀을 나눠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이용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몰래카메라 탐지기는 전자기기의 전자파를 감지하거나 적외선을 쏴 렌즈에서 반사되는 빛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우리 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여명’(이하 여명)에서도 지난달 29일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우리 학교에도 몰래카메라가 있을까 걱정된다’는 교내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명의 조사는 본부와 금정경찰서의 협조로 이뤄졌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는 인문관 여자 화장실과 제2공학관 여자 화장실에서 이뤄졌다. 여명 회장은 “이전에 몰래카메라 검사가 이뤄진 걸 알지만 더 많은 건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몰래카메라 검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조사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정지연(노어노문 17)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조사해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곽재섭(전기컴퓨터공학 17) 씨는 “많은 건물이 있는데 여섯 곳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범죄 예방을 위해 추가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 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여명’부원이 탐지기를 이용해 몰래카메라를 찾는 중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