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학관 107호.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이 웃으며 서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여느 강의실과 다름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말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20명가량의 수업 정원 모두가 중국인 유학생들인 것. ‘유학생을 위한 부산의 생활과 문화’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유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중국연구소에서 이번학기 처음으로 개설한 교양과목이다.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된다. 안승웅(중어중문) 강사가 강의실로 들어와 학생들에게 “여러분, 축제는 잘 보냈습니까?”라며 말을 건네자 여기저기서 각자의 추억담이 들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첫 번째 발표자인 옌원(심리 1) 씨가 ‘내가 겪었던 부산 사람들’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다. 옌원 씨는 “부산 사람들은 솔직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 같다”며 “친절하고 정도 많아 좋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안 강사는 “한국어가 서툴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는 연습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며 “발표를 할 때는 내용을 다 외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한다.
 

  이어서 발표한 조춘자(무역 2) 씨와 가오레이(경제 1) 씨는 ‘부산과 중국 도시 비교’를 주제로 ‘부산과 다롄’, ‘부산과 칭다오’를 각각 비교 소개한다. 학생들의 발표 중간 중간에 안 강사가 중국어, 또는 중국 관련 내용으로 보충 설명을 하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가오레이 씨가 부산과 칭다오의 음식에 대해 소개하던 중 칭다오의 대표 음식이라는 ‘오리목 요리’ 사진이 나오자 학생들이 순간 “저거 진짜 맛있는데”라며 그리움의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한편, 안 강사는 학생들에게 ‘현재 한국인 학생과 방을 같이 쓰는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한다. 한 사람도 손을 들지 않자 안 강사는 “먼저 다가가서 함께 어울려 보라”며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유학생활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한다.
 

  수업이 끝난 후 궈쓰웨이(경영 1) 씨는 “부산은 바다가 있고 공기도 좋아 한국에서도 아주 특별한 곳인 것 같다”며 “수업을 통해 부산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쌓았고 인식도 좋아졌다”고 전한다. 교수님과 즐겁게 인사를 나누며 강의실을 나서는 길홍달(경영 2) 씨는 “수업시간에 발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전공 수업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좋아한다.
 

  안승웅 강사는 “부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수업을 통해 최대한 유학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더 친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웃어 보인다. 중국연구소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이 수업에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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