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BS 1TV ‘시사기획 10’에서 다뤄진 윤중선(기계공) 교수 표절 논란에 대해 해해당 교수와 학교 본부 측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10’에서는 2007년 4월 표절 의혹이 제기된 윤 교수의 저서 ‘영화로 읽는 로봇문화’(부산대학교 출판부, 2006)가 학내 연구윤리 진실성위원회(진실위) 진상 조사 결과에서도 △책에 수록된 12개 논문 중 7개가 공동발표 논문이었지만 책에서는 공동저자 이름이 모두 빠져버린 점 △2개의 논문은 아예 다른 사람들이 쓴 논문인 점 등이 판명됐으나 아무런 향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논란 직후 교수 등 전문가들로 꾸려진 진실위가 3개월간의 조사 후 위의 사실을 확인하고 본부 측에 △문화관광부(문광부, 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지정 취소 △책 전량 수거 및 폐기 △강의 교재 사용 금지 △윤 교수에 대한 적정한 징계 등을 건의했으나 현재까지 조치가 이뤄진 것은 강의교재 사용 금지 밖에 없다.   
 

  방송 직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부끄럽다’, ‘실망이다’라는 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당사자들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기계공학부 ㅂ 씨는 “왜 아직까지 학교 도서관에 책이 그대로 있고 징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성민(언어정보 4) 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분노하고 궁금해 하는 만큼 곧 있을 본부와의 정례회의에서 속히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무과 민덕식 씨는 “(방송 팀 방문 당시)기자에게 해명했었는데 대부분이 생략된 채 방송사의 편향적 시각으로만 방송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본부 측은 우선, ‘우수도서 지정 취소’와 관련해서는 “문광부에 지정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었는데 그 쪽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방송 이후 문광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 다시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 교수 징계’에 대해서는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피해자가 민사소송 진행 의사를 밝혀놓고 소송을 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아 징계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중선 교수는 취재 요청에 난색을 표하며 “본부의 조치를 따르겠다”며 “가급적이면 이 일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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