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계단 옆 작은 공간에는 묵직한 기계음이 들린다. 이곳은 자동차연구회 PARA(Pusan national university Automobile Research Association)의 작업실.


  91년 5월 만들어진 PARA는 학술·이념 분과 동아리에 속하지만 자동차에 관한 학술적 연구뿐만 아니라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도 한다. PARA 이승우(기계 2) 회장은 “PARA에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인 곳 이죠”라며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여 해마다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도 출전하며 꿈을 키워 가는 동아리에요”라고 소개한다.


  PARA에서 제작한 자동차에는 동아리 구성원들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구성원들이 고물상, 폐차장 등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 엔진부터 작은 부속품까지 구하기도 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직접 부품을 만들기도 한다. 박창성(기계공 4) 학술부장은 “주로 고물상에서 부품을 구해오지만 필요한 부품이 없으면 직접 만들기도 해요”라며 “자동차 프레임은 쇠파이프를 구해와 동아리 원들이 모여서 용접한거죠”라고 말한다.


  기름때와 묵직한 공구로 가득 찬 작업실에는 남자회원 뿐만 아니라 PARA에는 여자 회원들도 많다. 최소영(주거환경 3) 부회장은 “나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 PARA에 들어왔어요”라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8월에 군산에서 열리는 ‘KSAE Baja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 참가 할 자동차 제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는 2008년에 만든 자동차를 개조해 출전할 계획. 지금까지는 대회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올해는 순위권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작업실에 있는 칠판에는 대회규정부터 필요한 부속품까지 빽빽이 적혀있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일반 승용차에 있는 안전벨트가 아닌 레이싱용 4점식 안전벨트가 장착돼야 하며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박창성 부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라며 “대회규정을 하나라도 어기면 대회에 출전할 수조차 없죠”라고 말한다.


  자작자동차 대회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125CC 오토바이 엔진을 얹고 차체도 경차보다 훨씬 작지만 최고 속도는 100KM/h를 웃돈다. 지난 대회 때는 다른 학교 소속의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PARA에서 제작한 자동차를 가지고 직접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는 박창성 씨는 위험하지만 그가 해마다 자작자동차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출발선에서 수십 대의 자동차 엔진소리를 들으면 쾌감을 느끼죠”라며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경험해 볼 만한 것 같아요”라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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