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청소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본원 비정규직지부를 세웠다.
청소노동자들이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본원 비정규직지부(이하 보건의료노조)를 설립한 이유는 △휴식 시간 단축으로 퇴근 시간 앞당기기 △휴식 공간 보장을 위해서다. 먼저 청소노동자들은 실효성 없는 휴식시간으로 퇴근 시간이 늦다고 주장했다. 청소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은 병원의 과업지시서에 따라 오전 6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다. 이 중 3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한 휴식 시간이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해당 시간에 제대로 휴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보건의료노조 허경순 지부장은 “일의 강도가 높고, 업무량이 많아 휴식 시간에도 근무를 해야 한다”며 “차라리 휴식시간을 줄이고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대병원 본원 총무과 관계자는 “청소노동자의 70%가 60대 이상이고, 업무강도가 높은 걸 고려해 휴식시간을 정한 것”이라며 “외래시작 전 청소준비, 입원 병상 청결 유지 등의 대학 병원 청소 업무 특성상 출퇴근 시간을 원하청 합의로 결정해 부당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은 휴식공간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부산대병원 본원에는 각 건물에 청소노동자를 위한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휴식공간이 근무 공간에서 멀리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청소노동자들은 창고나 청소 용기를 보관하는 곳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허경순 지부장은 “휴식 공간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용역업체에 주말 근무수당 미지급에 대한 체불 진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보건의료노조 는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했다. 허경순 지부장은 “미지급금이 한 달에 약 6만 원 가량”이라고 전했다. 이에 청소용역업체 담당자는 “임금체불과 관련해 논의가 없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노조 측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