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통합기계관과 도서관의 명칭 변경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 반영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월 통합기계관 명칭이 변경됐지만, 학생들의 의견수렴은 이뤄지지 못했다. 통합기계관은 해당 명칭이 신축 당시 가칭이었기 때문에 ‘기계관’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자동으로 제3공학관의 별칭은 ‘융합기계관’이 대신하게 됐다. 학교 건물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며, 공문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처·국장회의와 교무회의를 거쳐야 이뤄진다. 기계공학부는 수차례의 운영회의와 △직원 △조교 △학부생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요청 과정을 거쳤으나, 전달 미비로 학부생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못했다. 기계공학부 김태환(13) 회장은 “명칭변경이 진행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있는 것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기계공학부 박원규 부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의견 수렴 요청을 보냈지만, 학부생들에게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기계공학부에 재학 중인 A 씨는 “통합기계관 명칭변경에 대한 의견수렴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번거롭겠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명칭 변경에서도 의견수렴 과정은 있었으나 학생들의 의문점은 존재했다. 제1도서관은 중앙행정업무와 서적들이 집중돼있어 ‘중앙도서관’으로, 제2도서관은 민주화의 상징인 장소로 기리기 위해 ‘새벽벌도서관’으로 바뀌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은 작년 9월 도서관 이용도 만족도 조사 내 ‘도서관 명칭 변경의 필요성’ 항목을 통해 진행됐다. 이 항목에서 전체 학내 구성원의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약 3점이었으며, 그중 학부생은 평균 2.85점을 부여했다. 도서관 행정지원팀 장덕수 팀장은 “학부생만이 3점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명칭 변경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의 명칭변경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B(생명과학 16) 씨는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기가 어려워도 커뮤니티나 학과 행정실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려야 했다”며 “게다가 학생의 점수가 3점을 넘기지 못했음에도 명칭 변경을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명칭변경 결과에도 우려를 표했다. 조혜원(국어국문학 12, 졸업) 씨는 “그동안 제2도서관을 중앙도서관이라 부르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서로 인식하는 대상이 달라 혼란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재 도서관은 홈페이지에 명칭 변경을 공지하고 있다. 장덕수 팀장은 “변경된 부분을 홈페이지로 홍보하고 있지만, 홍보가 추가로 필요하다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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