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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도서관은 옛 말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중 - 현장스케치
  • 김미주, 추예은 기자
  • 승인 2017.09.03 05:42
  • 호수 1547
  • 댓글 0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았다.
 
 
 
독서가 휴식이 된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 ‘CC(Creative Collaboration)플라자’는 과거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편안하게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곳에 들어서면 책꽂이 키가 낮아 확트인 시야에서 도서관 전경을 볼 수 있다. 주위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자세로 책을 읽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소파에 눕거나, 칸막이 공간에 들어가 책을 읽고 있었다. 숙명여자대학교 이혜원(영어교육학 17) 씨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바람을 쐬며 책을 읽을 수 있어 편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제마다 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을 정리해놓은 책꽂이가 준비돼있다. 책꽂이 속 △취업 △인문학 △여행 등을 다룬 도서를 읽고, 그룹별로 토론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토론이나 강연회, 밤새 책 읽기와 같은 행사도 진행된다. 숙명여자대학교 김수연 학술정보서비스팀장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북토크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며 “평상시에는 학생들이 조용히 공부하는데, 보다 활발한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생각 나누고, 공구로 제작하고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학생들이 마음껏 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와 전자화된 도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 바로 ‘메이커 스페이스’이다. 이곳에서는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팅기 등의 공구를 이용해 창조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메이커스페이스를 나와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알록달록한 색채의 공간이 있다. 마치 구글 사무실이 연상되는 ‘아이디어 커먼스’이다. 이곳에는 대학생 창업 대세에 발맞춰 기업가 정신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다. 다양한 색과 크기의 테이블, 움직일 수 있는 의자가 준비돼있어 용도와 인원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칠판으로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 반대로 칸막이로 사적인 공간을 마련해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안쪽을 살펴보면 ‘미디어월’에서는 창업이나 기술과 관련된 각종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디지털미디어팀 이원상 과장은 “이러한 영상이 우연이라도 한 학생의 생각에 불을 켜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개성 톡톡 여기서는 누구나 창조자가 된다
 
 
 
 
 
 
  
고려대학교 학술정보관에 위치한 ‘CCL(CJ Creator Library)’의 공간들은 대학도서관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톡톡 튀는 특색을 지닌다. CC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입구 왼쪽 통로를 따라가면 영상을 제작하고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에디팅 룸’이 나온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고가의 촬영 장비를 이용하여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그곳에서 빠져나와 CCL의 중앙에 있는 ‘이벤트 홀’에 들어가면, 먼저 넓은 공간과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시선을 뺏긴다. 앞쪽에 있는 큰 무대는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되어있어 각종 강연이나 행사시에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CCL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문을 탐구하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학생들이 필요한 만큼 공간을 변형시켜 공부할 수 있는 ‘가변형 그룹 스터디룸’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고려대 정혜원(수학과 17) 씨는 “스터디 룸에서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락한 소파와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진 ‘마루쉼터’에서 학생들은 편안하게 누워 휴식하거나 책을 읽는다. 고려대학교 CCL 박효진 주임은 “틀에 박힌 도서관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원했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CCL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화하는 도서관, 창의성을 키우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북카페’가 눈에 띈다. 오른쪽 벽면에는 서가가 비치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하고 있어 학구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곳곳에 놓인 푹신한 소파에서는 휴식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 북카페 특유의 편안한 느낌도 들게 한다. 또한 북카페 한편에는 학생들이 연주할 수 있는 전자피아노도 구비되어 있어 이 공간에 특별한 재미를 더한다. 오른쪽 벽면 서가 옆에는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지는데 이는 바로 ‘이종훈 라운지’이다. 흰색의 동그란 조명과 테이블로 눈길을 잡아끄는 이곳에는, 창업 동아리를 위한 그룹 스터디룸인 ‘크리에이티브 존’이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토론하는 도서관’이 나온다. 이곳은 말 그대로 시끄럽게 떠들며 토론하는 것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은 ‘하브루타 존’이다. ‘하브루타’란 토론하면서 배우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공부 방법으로, 2인용 책상과 의자가 구비된 이곳에서 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토론하면서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김휘출 부관장은 “대학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습과 휴식과 만남의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잘 담으려 도서관을 리모델링 했다”고 말했다.
 
 
 
북카페에서 지친 마음 치유하다
 
 
 
 
 
 
  
우리 학교에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 존재한다. 중앙도서관(제 1도서관) 3층에 위치한 ‘북카페’에는 딱딱한 의자가 아닌 넓은 소파가 있어 학생들이 여러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기다란 책꽂이에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 빼곡히 꽂혀있다. 작년 새로 생긴 1층의 복합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도 있다.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3층의 북카페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원한다면 1층의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문화행사가 열리지 않을 때는 주황색의 은은한 조명 아래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독서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도서를 읽은 후 모여 서로의 고민 등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다. 상담사 과정을 거친 사서들이 함께해 학생들은 전문적인 독서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 자료개발팀 김경숙 팀장은 “학생들이 겉모습과 다르게 자존감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며 “함께 이야기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느낀다”고 전했다. 

김미주, 추예은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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