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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도서관은 옛 말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중 - 분석기사
  • 장원, 김미주, 추예은 기자
  • 승인 2017.09.03 13:29
  • 호수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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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학도서관은 개인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등 한정된 목적으로만 이용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와 공부를 위한 정숙한 분위기 때문에 적막하고 경직된 곳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과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도 읽고 콘텐츠도 만들고
 
최근 대학도서관들이 독서와 공부를 하는 장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먼저 책만을 ‘조용히’ 읽는 분위기를 탈피하고 있다. 이는 대학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변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학생들은 열람실 기능만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에서 도서와 다른 매체 및 활동까지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정재영 부장은 “학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매개로 한 공간을 선호한다”며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대학도서관도 그렇게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소파를 비치해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비디오실에서 DVD를 볼 수 있는 곳도 마련했다. 또한 전자피아노를 설치하고  독서치료프로그램도 마련해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디지털 기기와 자료를 늘리기도 했다. 지식의 융합과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요시한 결과다. 또한 요즘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이를 통해 주로 정보 습득을 한다는 이유도 포함됐다. 고려대 CCL 박효진 주임은 “최첨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자료를 얻거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학생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변모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 있는 스튜디오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3D 프린트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교육부의 정책 마련은 대학도서관의 변화에 촉진제가 됐다. 2014년 교육부는 대학도서관 지원과 역할 강화를 통해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개 분야로 정책을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 및 대학 내 교육·연구 기능의 통합서비스 실현’이다. 우리 학교 도서관 기획홍보팀 장향자 팀장은 “대학도서관에서 이미 복합문화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정책 또한 그 흐름을 탄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도서관은 그 정책과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간에만 몰두한 나머지
본질 잊어버릴라
 
이런 변화에도 우려되는 점은 존재했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에 매몰되다 보면, 도서관의 본질적인 학문 연구를 등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시금 도서관의 본래 기능 수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재(문헌정보학) 교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일 수 있다”며 “하지만 도서관 자료 연구나 지식 제공과 같은 본질적인 기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재영 부장은 “모든 도서관이 공간변화에 집중하다 보면 근본적인 역할을 잊을 수 있다”며 “때문에 자료 연구에 있어서 도서관 사서의 역할과 자료의 전문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원, 김미주, 추예은 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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