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영어교육 정책은 학생들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실용영어의 경우 ‘영어실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지연(무역국제 3) 씨는 “실용영어 3, 4의 경우 책 내용 암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고등학교 영어 수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보다는 졸업조건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황성재(정치외교 3) 씨는 “원어민 교수 수업도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회화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돼 소통하는 강의가 아닌 단순히 듣는 강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주탁(국어교육) 교양교육센터장은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선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교재를 개발해 다음 학기부터 사용할 예정이고 수업 시수, 배정 학점 등을 조정해 학습 부담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입생 영어수준 진단평가, 토익특강사업 확대 개편, 졸업요건 공인영어성적 설정 등 학교에서 올해부터 실시한 여러 영어교육 관련 조치들도 지적을 받고 있다. 남현지(사회복지 1) 씨는 신입생 영어수준 진단평가에 대해 “기초영어를 패스하기 위한 일회성 시험에 그친 것 같다”며 “평가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험을 쳐서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수현(영어교육 2) 씨는 토익특강사업 확대 개편, 졸업요건 공인영어성적 설정에 대해 “TOEIC, TOEFL 같은 공인 시험은 문법에 한정된 단편적인 실력 향상밖에 얻을 수 없는 것 같다”며 “공인 영어성적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 보다는 영어회화 수업을 확대하는 것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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