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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마시면 두 배 맛있는, 우리 지역 전통주] 솔잎 향기 솔솔 나는 솔송주
  • 추예은 기자
  • 승인 2017.08.27 05:42
  • 호수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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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인 부산시와 경상남도(이하 경남)에는 오래된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전통주들이 있다.
문화부 공동 취재단이 △부산시 △경남 함양군 △경남 남해군에 다녀와 각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주들을 살펴보았다.

 

 

명가원영농조합법인 대표 박흥선 명인이 저온 발효시킨 술을 전통체에 거르고 있다

낮은 한옥들이 정답게 모여있는 함양군 개평한옥문화체험 휴양마을(이하 개평마을)에는 솔잎과 송순으로 빚은 전통주 ‘솔송주’가 유명하다. 솔잎과 송순이 주재료인 솔송주는 소나무 특유의 푸른 빛깔을 담고 있다. 이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을뿐더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솔송주는 함양군에서 재배한 햅쌀과 지리산 청정 암반수 그리고 솔잎, 송순, 누룩을 섞어 만든 함양군의 대표적인 전통주이다. 조선시대 하동 정씨 정여창 가문의 며느리가 솔잎과 송순으로 술을 빚은 것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16대손 며느리인 박흥선 명인이 약 5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솔송주를 빚는 일은 많은 정성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먼저 밀가루 찌꺼기를 물과 섞어 형태를 잡고 3주간 따뜻한 아랫목에 두어 누룩을 만든다. 그다음 쌀죽과 누룩을 버무려 밑술을 만든다. 거기에 고두밥과 솔잎, 송순을 섞어 발효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솔잎과 송순은 매년 봄 4월 중순에서 5월 초 개평마을 문중 선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이다. 그렇게 상온에서 사흘, 저온에서 3주 정도 발효시킨 후 만들어진 술을 용수(전통체)와 창호지를 겹친 체에 각각 한 번씩 거르면 솔송주가 된다. 

마시기 전, 코끝에 술잔을 대면 은은한 솔향을 느낄 수 있다. 그 향내를 충분히 음미한 후 한 모금 마시면 제일 먼저 시원한 청량감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곧이어 솔향이 번지면서 약간의 단맛이 감돈다. 식도로 넘겼을 때의 깔끔한 뒷맛은 일품이다.

전통주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솔송주도 그 맥을 이어가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흥선 명인은 “옛날에는 600개도 넘었던 가양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나만큼은 솔송주의 맥을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해보니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솔송주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추예은 기자  miin2030@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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