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창회관 앞, “こんにちは(곤니찌와)”라고 하정우(신문방송 3) 씨가 인사를 건네자 “안녕하세요”라고 답하는 오키타 리사(국제언어교육원 한국어강좌정규과정) 씨. 그들은 온천천을 거닐며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TOP과 김소연이 만나다

온천천으로 향하는 길. 정우 씨와 리사 씨는 한류 열풍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정우 씨가 “일본에서 어떤 연예인이 인기가 많아요?”라고 묻자 리사 씨는 “이병헌, 원빈, 배용준, 박용하가 최고의 인기배우에요”라며 “가수 중에는 요즘 빅뱅이 인기가 좋아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정우 씨가 “제 별명이 빅뱅의 TOP 이에요”라고 말하자 리사 씨는 크게 웃으며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린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배우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그들은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아이리스’에 대해 얘기를 한다. “이병헌이 나오는 아이리스를 보고 싶은데 아직 못봐서 아쉬워요”라고 리사 씨가 말하자 “아이리스에 TOP도 나오니 꼭 보세요”라고 정우 씨가 농담을 건넨다. 리사 씨는 “한국 친구들이 저보고 아이리스에 나오는 김소연 닮았데요”라고 답하자 “TOP과 김소연이 만났네요”라며 그들은 대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부산 청년 오사카 처녀, 에어워크를 타다

오사카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리사 씨는 자신의 고향인 오사카와 부산이 참 많이 닮았다고 한다. 리사 씨는 “오사카도 부산처럼 제2의 도시에요”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에 질세라 정우 씨는 “부산은 바다와 영화가 있는 낭만의 도시에요”라며 맞장구를 놓는다.

온천천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보고 신기해하는 리사 씨. “일본 공원에는 운동기구가 없어요”라고 말하자 정우 씨는 “한국에는 공원이나 산에 운동기구나 항상 있어요”라며 공원에 있는 에어워크를 같이 하자고 권한다. 그들은 에어워크를 타며 전공에 관련된 얘기를 나눈다. 오사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리사 씨는 매스커뮤니케이션도 공부를 했다고 한다. “다음 학기에는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들을 생각이에요”라고 말하자 신문방송학이 전공인 정우 씨가 무척 반가워한다. 그들은 에어워크에서 내린 뒤 연산동에서 하천 돌다리는 건너 동래로 향한다.

기무치보다 김치를 좋아하는 일본인

아침부터 시작된 온천천 데이트는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리사 씨가 맛있다고 추천하는 돼지국밥 집으로 향한다. “일본에도 돼지국밥이 있나요?”라는 정우 씨의 질문에 “한국에 와서 처음 돼지국밥을 먹었고 그 맛에 빠졌어요”라고 답하는 리사 씨. 기무치보다 김치가 더 맛있다는 그녀는 돼지국밥에 부추를 듬뿍 넣어 먹는다. 매운 것도 곧잘 먹는 리사 씨는 입맛은 어느덧 한국인이 다됐다.

헤어질 무렵, 정우 씨가 “한국남자는 어떤 것 같아요”라고 묻자 리사 씨는 “한국남자들은 처음 만나도 오래 알던 친구처럼 즐겁게 해줘서 좋다”고 웃으며 답한다. 그들은 온천천 데이트를 아쉽게 마무리 지으며 날이 더 더워지면 정우 씨가 잘 아는 밀면 집으로 가자는 약속과 함께 작별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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