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좋아서 밖에서 기타 치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 국악을 좋아해서 가야금을 배웠어요”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말이다. 이런 말을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웹진이 있다. 우리 학교와 그 주변의 사람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Humans of PNU>이다. 지난달 31일, <Humans of PNU>를 운영하고 있는 권지혜(영어교육 12), 김성준(사회학 11)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Humans of PNU>는 <Humans of New York>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 주위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시작됐다. 그래서 특별한 인물이 아닌 거리에 있는 누구나 인터뷰의 대상이 된다. 권지혜 씨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며 ”인터뷰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스스로를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Humans of PNU>는 총 10명으로 △인터뷰어 △번역가 △사진가의 역할이 있다. 인터뷰는 인터뷰어 1명과 사진가 1명이 짝을 지어 다니면서 진행된다. 여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등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인터뷰이의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질문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인터뷰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인터뷰한 내용은 한 문단, 많으면 두세 문단으로 편집되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린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영어로 번역된 글도 있다는 것이다. 권지혜 씨는 “<Humans of Berlin> 인터뷰를 보면 독일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인터뷰가 적혀있다”며 “우리도 한글과 영어 인터뷰를 같이 게재해 외국인 유학생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첫 인터뷰가 페이지에 올라간 지 4달여째. 이들은 취업준비, 학점관리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따로 물질 보상을 받지 않는데도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시간을 내어 활동하게 만들까. 그 원동력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과 주변의 관심이었다. 처음에는 댓글이 하나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 뿌듯하다고 한다. 김성준 씨는 “지인들이 게시물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다던가, 다른 사람들이 우리 페이지를 본 흔적이 남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권지혜 씨는 “초반에는 같은 질문만 계속하고 인터뷰이의 대답을 편하게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며 “지금은 적응이 되어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들은 앞으로 <Humans of PNU>가 자신도 특별한 한 사람으로 조명될 수 있다는 것을, 또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되기를 원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들의 인터뷰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혹시 그들의 수줍은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다면 반갑게 맞이하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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