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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
박세정 계명대 행정학고 교수  |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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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호] 승인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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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5년여간 행복도가 높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이들의 특징을 찾아보았다.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대화를 상당히 중시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경우 부부 간에, 부모와 자녀 간에 많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학교의 경우 학교 구성원 간에 많은 대화가 오간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대화를 중시하는 이유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면서도 행복도가 높다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지도자들이 대화에 매우 적극적이다. 덴마크의 예를 들면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총리는 매년 날씨 좋은 여름이 되면 작은 섬에서 국민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4일간 계속되는 이 행사는 축제와 같다. 먹을 것, 볼 것, 들을 것이 있고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모임(Folkemodet=people’s meeting)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소통의 장에는 정치인과 각종 사회단체, 일반 국민이 어울린다. 여기서 이 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논의되고 총리는 자신의 국정 구상이나 정책을 밝히기도 하고 이에 대해서 일반 국민과 문답을 하기도 한다.

이뿐이 아니다. 총리는 매년 가을 의회개방의 날에 의회를 찾아 일반 국민과 대화를 한다. 이날 총리는 일반인들과 뒤섞여서 어울리는데 누가 총리이고 누가 일반 국민인지 구분할 수 없다. 여기서는 권력자와 민초들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덴마크 총리는 2주에 한 번은 의회에 출석해서 국민의 대표인 의원의 매서운 질의에 답변해야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총리가 국회에 출석할 때는 기자들이 본회의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들과 또 소통해야 한다. 이들의 질문도 총리를 곤혹스럽게 한다. 다리 하나 건너에 있는 스웨덴도 유사하다. 스웨덴에서 좀 떨어져 있는 핀란드의 경우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매년 대통령이 평범한 일반 시민 중에서 그해 사회에 기여한 사람들을 초청해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게 사는 북유럽 국가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대통령과 국민이 매체를 통하든 직접 만나든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일상이 아니고 화제가 되는 나라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기자회견이 1년에 1~2회가 고작이었다. 설령 기자회견을 해도 기자들이 속 시원히 질문할 수 없다. 어느 유력 일간지 런던 특파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3년 가까이 받은 질문의 총 수는 당시 영국 캐머런 총리가 받은 하루의 질문 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과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은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마 대통령도 국민을 잘 모를 것이다. 국가에 떠도는 각종 괴담, 유언비어도 사실은 소통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상황이 있을 때마다 최고 통치권자가 언론에 나타나서 모든 것을 밝히면 이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매우 훌륭한 사회간접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도로망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훌륭한 도로망을 통해서 엄청난 양의 재화가 전국적으로 유통된다. 경제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요건이다. 이에 비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흐름은 매우 빈약하다. 대화는 사람들을 가깝고 친근하게 만들며 상호이해를 증진한다. 이것이 결국에는 사회적 신뢰를 촉진해 사람들 간의 관계성을 증진한다. 행복한 나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회구성원 간의 관계성이 좋다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언론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소통하는 모습도 과거의 대통령과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 국민은 이러한 그의 모습을 너무 좋아하고 있고 대통령과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바로 이러한 소통에 있었다. 그는 재임 중 매일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 중에서 백악관 직원이 골라준 열 통의 편지를 읽고 그중 세 개를 선택해서 직접 손으로 써서 답장을 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바라기는 새 대통령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소통을 중시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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