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회의에서 비정기회의로 전환,
실효성에 의문 제기

학생들 “의견 수렴을 위해 대발협 필요”

학내 사안의 논의를 위해 결성된 대학발전협의회가 4개월째 개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학발전협의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발전협의회(이하 대발협)는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이하 연합대학 체제)를 포함해 우리 학교를 강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학본부 △직원 △교수 △학생 △동문 대표로 총 20명으로 구성되며, 작년 11월 첫 회의가 진행됐다. 대발협에서 다뤄진 안건으로는 △효원문화회관 수익형 민간투자(BTO) 사업 해지 시 지급금 지원 요청 △금샘로 개설 사업 추진 현황 △캠퍼스 주차난 해소 방안 △양산캠퍼스 개발 계획 △학내 주차문제 등이 해당한다. 「<부대신문> 1532호(2016년 11월 7일 자) 참조」 대발협은 작년 12월 회의에서 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도록 결정했으나 지난 2월 회의에서 안건이 정해지면 그로부터 3주 후 개최되도록 변경됐다.

하지만 대발협 회의는 비정기회의로 전환된 지난 2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4개월째 개회되지 않고 있다.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대발협 간사인 장철훈(의학) 기획처장은 “주기적으로 학생들이 중요히 생각하는 사안이 없고, 아직 논의할 단계에 미치지 못해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라며 “약대 이전 사안의 경우 약대와 본부로 구성된 T/F팀 구성 이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 구성원들은 장기간 개회되지 않는 대발협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발족 취지와 달리 연합대학 문제가 해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었다. 대발협 학생위원인 사회과학대학 박준표(정치외교학 12) 회장은 “대발협 구성 당시 중앙운영위원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며 “연합대학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유명무실한 구성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발협 논의 안건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발족 초기에 조교를 구성원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안건이 상정돼 논쟁을 빚기도 했다. 장철훈 기획처장은 “논의 결과 구성원의 범위가 너무 방대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견이 좁혀졌다”며 “조교 측에 양해를 구해 본래의 계획대로 구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안건이나 대안 마련이 사실상 어려운 단계의 논의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실제로 4회 간 진행된 대발협 회의 안건은 △국립대학의 발전 방향 △발전기금 확충 방안 △학내 주차문제 개선 방안 등이었다. 이에 대발협 학생위원은 발전적인 방향보다 불필요한 논의로 시간이 낭비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범대학 정종욱(일반사회교육 12) 회장은 “보다 생산적인 회의가 되기 위해 회의 안건 선정과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준표 회장은 “대발협 안건이었던 학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주차비 인상으로 마무리 지어졌다는 일방적인 통보가 아쉬웠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회의체로서 대발협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주형(물리학 12) 씨는 “대발협은 문제 해결까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창구로 필요한 사안에 따라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협의체가 논의될 만한 의제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수민(전자공학 17) 씨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협의회로 정기적으로 개회해야 한다”며 “논란이 발생할 때만 개회한다면 뒷수습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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