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도시 부산. 이곳에는 그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내는 작가들이 있다.
부산에서 부산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신비한 시간여행
<아이(I)>는 신비한 애플리케이션 ‘아이’를 작동시키면서 현재가 바뀐 40대 가장 수동의 이야기다. 남정훈 작가는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며 “작품 속 수동을 통해 독자들도 자신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 주 배경은 광안대교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추억과 관련 있었다. 그는 실제로 학창시절 광안리에서 뛰어놀고 광안대교가 완공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남정훈 작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해 온 부산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그 기억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과거의 광안대교 사진을 찾아보거나, 기억 속 장소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랑은 웹툰을 타고. <윌유메리미>
<윌유메리미>는 서울 남자 ‘윌’과 부산 여자 ‘메리’의 사랑 이야기다. 부산에서 두 주인공이 데이트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웹툰의 주 내용이다. 서울에서 자란 강민구 작가와 부산 출신 아내의 장거리 연애 추억을 바탕으로 작품이 구성돼, 실제 부산의 명소와 데이트 코스가 자연스레 작품에 등장한다. 이를 통해 부산에 대해 잘 모르던 독자들도 웹툰을 통해 부산에 대해 쉽고 친근하게 알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윌유메리미 시즌2>에서는 ‘윌’과 ‘메리’의 결혼 이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눈으로 맛보는 부산 음식들
<단골식당>에서는 단골 식당을 소재로 맛집 만화를 연재 중인 만화과 강사 강인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혁이 부산의 한 전문대학에서 강의하게 되면서 주변 식당의 부산 음식들을 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강인혁은 최해웅 작가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최해웅 작가는 어릴 적부터 먹었던 부산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래서 평소 부산의 맛집과 그 식당의 이야기를 꾸준히 취재하고 자료를 모았다. 이는 <단골식당>을 연재하는 데 도움되기도 했다. 최해웅 작가는 “오래된 단골 식당 메뉴부터 편의점 음식까지 직접 찾아가 먹어보면서 그 음식이 지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광안리 해변의 미스터리에 빠지다
<딥(Deep)>은 부산 광안리 해변에 오랫동안 실종됐던 사람들이 시체가 되어 돌아오고, 그 시체들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웹툰이다. 본래 <딥(Deep)>의 배경은 서해안 바닷가로 제시됐는데 김태헌 작가가 연재 중 언제든 출사할 수 있기 위해서 광안리로 정해졌다. 김태헌 작가는 작품의 현실감을 위해 직접 해당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광안리에 직접 가서 출사할 때 미리 짠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취재했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으로 작품 속 광안리는 생생하게 표현된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사는 부산에서 웹툰의 사건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착각은 독자들이 느끼는 스릴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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