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세 총장 인터뷰|개교 64주년을 맞아 우리학교 김인세 총장을 만나 임기 동안의 성과와 평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1. 최초의 연임총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또, 다음해까지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지 말씀해주십시오.


  ‘Asia 10, World 100’을 목표로 하는「PNU Global Vision 2015」에 따라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과 연구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캠퍼스별 특화 전략에 따라 교육·연구 인프라를 확충했습니다. 부산캠퍼스는 종합연구중심대학, 양산캠퍼스는 의생명과학 허브, 밀양캠퍼스는 나노·바이오 분야, 아미캠퍼스는 도시형 메디컬센터로 특화시켰습니다. 특히, 양산캠퍼스에 의료허브를 조성하고 의학계열의 양산캠퍼스시대를 연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교수연구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각종 대학평가에서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지난해 세계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이런 노력들이 뒷받침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도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연구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환경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앞으로는 국립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확실하게 창출하며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도록 대학운영 패러다임을 확실히 정착시키겠습니다. 최근에 개편한 상과대학을 비롯한 다른 단과대학들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특히 과학기술과 국제화 역량을 제고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2. 최근 우리학교에 법인화 연구위원회가 구성됐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아직 의견수렴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법인화 추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법인화 추진 절차와 의견 수렴 계획은 어떻습니까?


  법인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부산대학교 법인화 연구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총괄·운영체제, 재정·회계, 행정조직·인사, 교육·연구, 캠퍼스·시설 등 5개 연구 분과로 구성해서 지난 3월에 출범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종합적인 의견을 정리한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연구결과물이 도출되면 교수회와 대학평의원회, 직원협의회, 학생회, 동문회 등 다양한 학내·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서 우리대학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3. 올해 초 창원대와의 통합 논의가 점화되었다가 최근 창원대의 통합 백지화 선언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한 지역별 국립대 통합 추진과 관련해서도 부산지역 국립대 기획처장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후 타 지방 국립대 또는 부산 지역의 국립대와 통합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창원대와의 통합은 양교 발전과 동·남권 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담연구팀을 통한 논의를 거쳐 학내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앞서나가는 보도와 선거를 앞둔 창원, 마산, 진해 정치권의 입장차이 등으로 현재는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는 6.2지방선거 이후 여건이 된다면,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대학과 지역사회 발전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나갈 계획입니다. 창원대와의 통합은 이러한 관점에서 양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판단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4. 효원문화회관이 지난 2008년 개장하여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효과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상황을 평가한다면? 또 그 외에도 다양하게 추진한 수익사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주십시오.


  국립대학의 재정 여건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가정의 우수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립대도 국고 지원, 등록금 외에 제3의 수익원이 있어야 합니다.
  효원문화회관은 국립대의 제3의 재정수입 창출을 위해 시도했으며, 전국 국립대 중 최초로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교라는 공간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해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수지가 정상 궤도에 올랐고 1년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도 효원문화회관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합니다.
  다른 수익사업으로는 계약학과·기술지주회사 운영, 지적재산권 운영 및 이전 등이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기, LG전자, 삼성중공업 등과 협력하여 현재 총 11개의 계약학과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사업가치가 큰 지적재산권의 경우 기술지주회사에 출연하여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할 예정이며, 지난 3월에 ‘부산대학교 기술지주(주)’를 출범시켰습니다.

5. 상과대학 개편을 중심으로 하는 ‘단과대학 조직 개편안'이 최근 확정되었습니다. 추진계기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이후 구체적인 운영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한편으로, 반대급부에 있는 기초학문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학교 출신 대기업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최근 우리학교 졸업생들이 창조력이나 개인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찾는 취업 시장 분위기 속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단과대학 조직개편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상경계열 대학을 육성함으로써 상과대학의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상경계열 육성이 기초학문 소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은 중요한 교육 분야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공 분야 교육을 해야 균형 잡힌 인재가 양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의과대학에서는 인문계열 강의를 개설하고 전담 교수도 임용했습니다. 다른 단과대학들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고, 특히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6. 외국인 교수 초빙, 교환학생 유치, 영어강의 개선 등 국제화 분야에 대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으며 앞으로의 발전계획도 말씀해주십시오.


  외국인 교수 채용확대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국제화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 외국인 교수 임용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과 전용숙소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러한 여건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유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별지도를 진행하는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 지원과 관리를 위해 외국학생의 학사지원, 체류지원, 학교생활안내, 학생상담 등을 지원할 국제지원센터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영어강의는 2008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최근 3년간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최근 단과대학별 외국어능력시험 점수를 졸업요건으로 정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국제학부를 육성하여 국제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국제화 분야는 우리 학생들의 태도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국제화 프로그램이라든지 영어강의 수강에 의욕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7.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등록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결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러 가지 인상요인들이 누적된 상태라 내년에는 등록금이 큰 폭으로 인상 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습니다. 지난 2년간 동결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은 없었는지, 다음해 등록금 인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수요에 비해 대학재정이 부족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한정된 재원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다음해 등록금 책정은 각종 재정 수요를 감안하고 학생 및 학부모들의 경제사정,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해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어떤 가이드라인을 밝히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8. 그 동안 우리학교를 이끌어오면서 앞으로도 부산대학교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또, 학내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이젠 국립대학도 운영이 아닌 경영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화 지표를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해나가야겠습니다. 모든 대학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의 시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성원들의 지혜와 노력이 절실합니다. 빌게이츠도 “변화의 시기에 변화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메시지가 던져주는 의미를 잘 생각하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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