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alomu alaykum. Tanishganimdan xursandman. 어떤 나라를 가든 아마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은 인사말일 것이다. 이 문장은 어느 나라 말일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위 문장은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의 우즈베키스탄어이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은 매우 생소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하고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무했다. 2년 전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한국어 분야 봉사단원으로 해외에 파견되어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12개의 주와 1개의 자치공화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 우즈베키스탄 내의 자치공화국 수도인 누쿠스 시(市)에서 살았었다. 나는 이곳에 있는 카라칼파크 국립대학교의 한국어 교사로 파견되었다. 이 대학에서 박 류드밀라라는 고려인 선생님과 같이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책에서만 보았던 고려인과 같이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산 2년 동안의 처음과 끝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고려인들은 확실히 우즈베크인과는 다르다. 이들이 한국어가 아닌 지금 그들의 모국어인 러시아어를 쓸 때는 잘 안 와 닿지만 그들이 밥, 김치, 떡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생활양식들을 보면 같은 민족임을 느끼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에서 특징적인 것을 하나만 꼽자면 바로 메흐먼(Mehmon, 우즈베크어로 손님이라는 뜻)문화를 들 수 있다. 이곳 문화는 손님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나도 수없이 많은 초대를 받아 자주 현지인의 집에 방문하였다.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고 우즈베크식 볶음밥을 다 같이 먹으며 끝난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우즈베키스탄도 예외는 아니다. 우즈베크 사람 중에서 대장금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이다. 또한 우즈베크 TV에서 한국드라마는 굉장히 인기가 있어서 그것을 우즈베크어로 더빙하여 보여준다. 작년에 우즈베크 채널에서 보았던 한국드라마는 ‘상속자들’과 ‘무사 백동수’였다. 안타깝게도 이슬람 국가 특성상 키스신같은 그들 나름의 선정적 장면은 다 잘린 채 말이다. 

보통 우즈베키스탄에 오는 여행객들은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를 많이 방문한다. 셋 모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랄 해를 다녀온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한때 세계 4위의 호수였으나 소련 시절 목화재배를 위한 수로 변경으로 지금은 그 존재를 걱정해야 하는 곳으로 전락해버린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참혹한 결과의 현장인 셈이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여행 갈 때 단기간 머무르다 오기 때문에 그 나라의 아름다운 면만 보고 실제로 그 나라의 문화나 사람들을 접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2년 동안 있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고 처음에는 전기와 수도 사정이 안 좋아 힘들었지만, 현지인들과 부대끼면서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결국은 그들과 나와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지만 여기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장원준 역사교육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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