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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가 말해주는 변화를 위한 작은 용기
  • 이강영 기자
  • 승인 2017.04.10 03:45
  • 호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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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리 학교 선정 ‘이달의 도서’ 특강이 성학관에서 진행됐다. 이달의 도서 특강은 선정된 도서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같이 얘기를 나눠보는 형식으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특강은 올해 첫 특강으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에 대해 다뤘다. 특강자로 나선 김인선 (사학) 박사는 <앵무새 죽이기>를 예리한 시각으로 보다 쉽게 풀어냈다.

강연은 먼저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 제목을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제목은 책 속 주인공인 애티커스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아버지는 어린 애티커스에게 총을 건네주면서 ‘블루 제이 새는 얼마든지 쏴도 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한다. 이 앵무새는 죄 없는 약자를 상징하는 데 즉, 책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란 죄 없는 약자를 죽이는 것은 죄라는 의미다.

이 책은 흑인 차별이 심했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인 톰 로빈슨은 백인 여성에게 강간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된다. 톰 로빈슨은 무고를 주장하지만 당시 미국 사회는 ‘백인의 말이 곧 법’이라는 의식이 팽배했다. 때문에 톰 로빈슨의 주장은 묵살됐다. 이 때 백인인 애티커스가 변호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힘들었고 결국 재판에서 지게 된다. 김인선 박사는 당시 미국 사회를 설명하며 “수 많은 흑인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백인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책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김인선 박사는 “1950년대 미국 남부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진정한 용기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었다. 질 게 뻔한 재판을 왜 하냐는 지인의 질문에 애티커스는 ‘질 게 뻔하더라도 때로는 도전해야할 때가 있다’고 답한다. 김인선 박사는 애티커스의 말에 대해 진정한 용기라 평하며 “이런 작은 용기,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이뤄낸다”고 전했다.

김인선 박사는 이번 강연에서 저자 ‘하퍼 리’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하퍼 리가 백인이라 흑인을 바라보는 인식에 대해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흑인을 그저 수동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백인인 애티커스는 편견에 주체적으로 맞서는 인물로 표현된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흑인은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백인 또는 타인이 해결해주는 인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김인선 박사는 “인종차별 등 수 많은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을 들은 강민경(교육학 16) 씨는 “책에서 몰랐던 부분을 강연을 통해 알게 됐다”며 “그동안 모른 채 행했던 차별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이달의 도서'특강에서 김인선(사학)박사가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강영 기자  zero12@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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