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KORUS)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KORUS, 이하 자원관리시스템)은 △재정·회계 △산학·연구 △업무관리 △인사·급여 등 국립대 행정업무를 유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행·재정 시스템이다.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와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도입됐으며, 각 국립대학마다 별개로 갖추고 있는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교육부 국립대자원관리선진화팀 성민 주무관은 “국립대학의 행·재정상 투명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며 “또한 거시적으로 봤을 때 총 39개 국립대학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보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국공립대학 재원 분담 방식’을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금액 중 교육부가 약 40%를 부담하고 나머지 모두를 국립대학에서 분담하게 된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내 구성원의 규모를 고려해 전국 국립대학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23억 8,700만 원을 부담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 노동조합은 이를 두고 작년 1월 ‘국립대학의 분담액은 학생들의 등록금’이라며 국공립대 재원 분담방식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부대신문> 제1517호(2016년 3월 7일 자) 참조」
사업 구축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비용도 문제가 됐다.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는 유지·관리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뒤에 추가개발로 인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 등록금으로 추가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부대신문> 제1527호(2016년 9월 5일자) 참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도입된 자원관리시스템은 우리 학교 행정에 정착하는데도 난항을 겪고 있었다. 우리 학교 교직원들은 익숙해져 있던 업무체계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느꼈다. 시설과 차중택 팀장은 “시설 공사는 일반 행정과 달라 따로 관리해야 한다”며 “자원관리시스템은 시설 업무의 특징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시스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부서와도 데이터가 잘 연동되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과 직원 역시 “직원들이 새로 도입된 시스템을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업무에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자원관리시스템 도입에 따라 결재 등에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기존 시스템에 남아있던 학생들의 정보가 호환되지 않고 지급 절차도 이전보다 복잡해진 것이다. 때문에 교내 언론사 월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우리 학교 방송국 주상현(신문방송학 16) 아나운서는 “이번 시스템 시행으로 월급 지급까지 차질이 생겨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달에는 반드시 안정된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에 교육부는 앞으로 업무 현장에 시스템이 잘 정착되도록 기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민 주무관은 “아직 도입단계이므로 교직원들의 모든 의사를 반영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다”며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은 행정직 공무원들의 업무를 편리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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