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생회비에서 추가로 발생한 390만 원 차액의 출처가 불분명해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회비는 등록금 납부 기간에 납부하거나 수업일수 3분의 1선까지 추가로 납부할 수 있다. 두 기간 동안 입금된 돈은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여섯 개의 계좌로 바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등록금 납부 기간에는 학생회비를 등록금과 일괄 납부하는 것과 달리 추가 납부를 할 경우에는 총학생회 명의의 계좌에 학생이 기입한 △학번 △이름 △수험번호 등 학생 개인정보로 입금된다.

작년 ‘헤이!브라더’ 총학생회(이하 전 총학) 차원에서 걷은 학생회비가 단과대학(이하 단대)에 배분 후에도 390만 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당해 학생회비의 입출금내역서와 전 총학 명의의 통장에 금액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4일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김성갑(기계공학 13) 전 사무국장이 소명을 했다. 김성갑 전 사무국장은 ‘미리 두 내역을 비교해보지 않은 것이 사무국장으로서 미숙했던 지점이다’라며 ‘금액의 출처를 알 방법이 없어 배분할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확운위의 논의 쟁점은 ‘학생회비 명목으로 입금된 금액과, 각 단대로 배분된 금액에서 390만 원을 더한 금액이 일치하느냐’였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회비 명목으로 입금된 금액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사회과학대학 박준표(정치외교학 12) 회장은 “등록금을 납부할 때 학생회비라는 가상계좌로 입금되기 때문에 여기서 차액이 발생한 것이라면 전산 오류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입출금내역서에 기입된 일반 학생의 개인정보가 전달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라면 전 사무국장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등록금 납부 기간에 처리된 학생회비는 모두 전산상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때문에 추가 납부된 학생회비에서 차액이 발생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학생과 김수영 직원은 “추가 납부기간에 동명이인의 학생이 납부한 금액이 각자 다르거나 부모님 명의의 통장으로 납부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생과에서도 최대한 오차범위를 줄이기 위해 학생에게 연락해 확인을 거치지만 이 두 경우에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016학년도 부산대학교 학생회 하반기 중앙 감사’를 통해 전 총학의 학생회비 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존 <재정운영세칙>에 따라 매년 등록금과 일괄 납부되는 학생회비만 논의되고 추가로 납부된 내역은 다뤄지지 않았다. 당시 감사위원이었던 공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이명욱(화공생명공학 13) 위원장은 “학생들의 개인정보로 입금되는 금액도 학생처에서 처리돼 들어오는 금액으로 알고 있었다”며 “추가 납부 학생회비에 대한 설명과 규정이 없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확운위원들은 학생회비의 사용처나 관리 방식을 알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박준표 회장은 “학생사회의 신뢰를 찾아가는 차원에서 <재정운영세칙>을 수정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열린 확운위에서 김성갑 전 사무국장은 학생회비 입출금내역서를 확운위원들에게 오늘(7일)까지 제출할 것이라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현 총학생회 박지훈(기계공학 12) 회장은 “입출금 내역서를 확운위원들과 검토하고 차액 390만 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확운위원들은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 금액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명욱 위원장은 “일반 학생 입장에서는 불신이 생겨 학생회비 납부에 대해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갑 전 사무국장은 “차액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려 노력했지만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전 사무국장으로서 불찰이고 학우들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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