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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의 미래, 청(淸)년들에게 직접 청(聽)하다
  • 장원 기자
  • 승인 2017.04.03 04:40
  • 호수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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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금정문화재단이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예비예술인을 대상으로 ‘봄날, 청청하다(淸聽)’ 문화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는 금정문화재단이 <2016년 금정 문화지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비예술인들이 직업 만족도가 낮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이에 금정문화재단은 청년문화에 어려움과 해결책을 예비예술인으로부터 직접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금정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김민정 팀장은 “금정구를 청년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문화토론회는 기존의 토론과 달리 특별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방법은 참가자들이 6가지 색깔의 모자가 그려진 카드를 뽑아 진행하는 ‘6개의 모자’ 기법이었다. 우선 참가자들은 숫자가 적힌 카드를 뽑아 4개의 팀으로 구성한다. 이후 각 토론 주제마다 다시 카드를 뽑아 카드 속 모자 색깔에 배정된 의견을 말하는 형식이다. 뽑은 카드의 모자 색깔에 따라 참가자들의 역할이 주어졌다. 노란색 모자라면 아이디어의 장점을 검은색 모자라면 아이디어의 단점과 비판할 점을 말해야 했다.
  토론은 △청년문화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 △청년문화 발전 아이디어 제시 △각 아이디어의 장단점 제시 순으로 진행됐다. 각 4팀의 조원들은 10분의 토론으로, 청년문화의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를 발표했다. 4팀 모두 공통으로 △청년문화예술 인프라 미흡 △홍보의 부족 △문화예술 인식교육의 미비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이외에도 △청년문화예술의 다양성 부족 △경제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사회구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어 4팀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청년문화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첫 아이디어는 개인 예술인이 문화행사를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문화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문화공동체가 이뤄지면 지속적으로 예술인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예술 공간을 확보하고 서포터즈를 통해 홍보할 수 있다. 이에 노란색 모자 카드의 참가자들은 청년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참여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장르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그러나 검은색 모자 카드의 참가자들은 포괄적인 주제, 문화공동체 속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참가자는 부산시나 각 대학에서 청년들의 문화 활동을 위해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른 지역의 청년들도 이를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노란색 모자 카드의 참가자는 “청년들의 문화 거리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며 “버스킹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은색 모자 카드의 참가자들은 현실적인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온천천 거리와 부산대 1번 출구와 같은 문화 거리가 이미 만들어져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홍보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통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통합시스템에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청년문화활동 홍보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 참가자는 “문화공연을 진행할 때에는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므로 문화통합시스템이 그 역할을 해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 곳에서 정보를 관리할 수 있어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는 “통합시스템이라는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부산 내 비슷한 장르의 동아리들을 모아 연합동아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는 문화 활동의 전반적인 판을 크게 만듦으로써 인력을 체계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학생은 자신의 연합동아리 경험을 말하며,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 연합공연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연합동아리조차도 문화 공연을 위한 장소가 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슷한 장르끼리 모인다고 해서 다양성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역으로 되물었다.
  ‘봄날, 청청하다(淸聽)’ 문화토론회를 마치고, 주최자인 금정문화재단과 참가 학생들은 이번 토론회의 소회를 풀었다. 금정문화재단 설영성 사무처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청년의 색이 묻어나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규원(북구, 21) 씨는 “그동안 문화정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영식(금정구, 28) 씨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아 놀랐다”며 “이때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생각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지역 예비 예술인들이 ‘봄날,청청하다’ 문화토론회에 참석해 담소를 나눴다
   
토론은 ‘6개의 모자 기법’을 통해 참가자들이 뽑은 카드 속 모자색에 따라 의견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원 기자  mkij121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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