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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마켓 활성화 꾀했지만… 사라져가는 부산지역 나들가게
  • 황연주 기자
  • 승인 2017.04.03 03:57
  • 호수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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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내에 위치한 나들가게가 낮은 수익률과 높은 폐업률로 인해 운영이 순탄치 않다.

‘나들가게 육성사업’은 중소기업청이 2010년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나들가게란 명칭은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이하고 싶은 가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들가게 운영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나들가게 점주 교육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 △상품 구매 보증 △부가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내 나들가게의 폐업률은 높은 반면, 수익률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이 제시한 <2016년 1~6월 나들가게 폐업·취소 현황>에 따르면 부산시 나들가게 폐업·취소율이 전국 평균 24.6%에 비해 3.8%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부산시 내 나들가게 점포 개수는 2012년 498개에서 2016년 6월 386개로 줄어들었다. 또한 부산시 나들가게 월평균 매출액은 3,023만 7,000원으로 전국 평균 3,577만 5,000원보다 553만 8,000원 더 낮다. 이는 16개 지방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에 박재호 의원은 △부산시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관리·감독 부재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에 부산시 기초지방자치단체(이하 기초지자체)의 미지원을 나들가게 문제로 들었다. 부산시는 동래구와 사하구, 북구 만덕동에 △민간자본 26억 원 △국비 30억 원 △시비 46억 원을 들여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센터)를 건립했다. 센터는 나들가게에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하구와 만덕동 센터가 사업주체 변경과 감독기관인 부산시의 미숙한 관리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것이다. 사하구 센터는 2014년 매출 56억 1,200만 원에서 2015년 매출 41억 2,700만 원으로 14억 8,500만 원 감소했다. 만덕동 센터는 2014년 매출 47억 5,300만 원에서 2015년 매출 15억 9,800만 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또한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에 기초지자체가 전부 3년 연속 지원하지 않았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면 △경영개선 컨설팅 △지역 특성을 반영한 나들가게 전용상품 개발 △지역 나들가게 공동 세일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해당 사업이 시 차원이 아닌 기초지자체에서 신청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원신청에 대한 공문을 기초지자체에 보낸 적이 있다”며 “하지만 기초지자체에서 사업성이 안 된다고 여겼는지 그에 대한 지원신청은 별도로 안 들어왔다”고 전했다.

실제 부산시 내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영업주는 지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금정구 서동에서 나들가게 ‘부전슈퍼’를 운영하는 이상철(금정구, 70) 씨는 “처음 선정된 뒤 시설비 지원을 받아 간판 바꾼 정도가 전부다”며 “이후로는 아무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규모 가게의 경우 나들가게 물품 사용으로 인한 이익이 크지 않았다. 이상철 씨는 “나들가게에 저렴하게 지원해주는 물품을 얻기 위해선 안락동에 직접 가서 가져와야 한다”며 “교통비를 고려했을 때 본래 구매처에서 구매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시 내에서 나들가게를 육성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센터의 안정적 운영이 제시됐다. 박재호 의원실 측은 “지역별로 센터가 생겨,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나들가게가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용이라며 “근본적으로 부산시민들이 나들가게를 많이 이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연주 기자  march1968@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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