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굿즈(Goods)는 다양한 문화 장르의 제품으로 그 영역이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인기몰이 중인 ‘북 굿즈’와 에서 영화 팬들에게 열띤 반응을 보인 ‘영화 굿즈’가 있다. 이러한 굿즈는 어떠한 매력으로 책과 영화까지 공략할 수 있었을까?

굿즈, 당신의 능력은 어디까지?

본래 굿즈(Goods)란 상품, 제품이라는 뜻이지만, 인기 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관련된 파생상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포토카드 △DVD △스티커 △액세서리 등으로 이는 팬심(心)을 이용한 마케팅 방법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 서점과 영화 시장에서도 굿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로서 굿즈는 다양한 문화 장르의 팬덤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이에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굿즈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고픈 심리가 자극돼, 이러한 마케팅이 지속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책과 영화, 굿즈의 새로운 공략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면 사은품이 같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에코백 △북 파우치 △머그컵 △노트 등이 있다. 이 이벤트는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후, 대폭 할인을 앞세운 가격 경쟁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변화 중 하나이다. 라은경(서울시, 35) 씨는 “도서정가제 이후로 책 굿즈를 접하게 됐다”며 “온라인서점들이 도서정가제로 판매율이 떨어질 것 같아 나름의 자구책으로 진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서점들은 굿즈를 증정 또는 판매 중이다. 서적 총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받거나 굿즈 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알라딘과 인터파크 도서는 2015년 9월부터 ‘굿즈 샵’을 오픈해 사은품으로 인식된 굿즈를 판매 상품으로 정착시켰다. 이러한 굿즈 마케팅은 책을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알라딘 조선아 홍보팀 관계자는 “작년에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가 알라딘 굿즈였다”며 “대중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책과 더불어 영화에서도 다양한 굿즈가 등장했다. 최근CGV에서 <미녀와 야수> 굿즈로 △텀블러 △열쇠고리 △볼펜 △엽서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영화 <캐롤>의 △필름 북마크 △포토티켓, <라라랜드>의 △에코백 △달력 등이 출시됐다. 영화 굿즈 전문 업체 ‘토토의 수집품’ 유진아 실장은 “요즘은 대중들이 SNS상에 굿즈 사진을 공유한다”며 “이는 하나의 티저로서 영화 홍보가 된다”고 말하며 영화 굿즈의 취지를 밝혔다.


영화 굿즈는 일반적으로 사전 예매 특전 등의 이벤트를 통해 영화관 매표소에 표를 보여주면 굿즈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굿즈를 증정하는 것 이외에 판매도 이뤄졌다. CGV 무비아트가 오픈된 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영화 굿즈들이 씨네샵에서 판매됐다. 또한 오프라인이 아닌 SNS상에서 굿즈를 판매하는 형태도 생겨났다.

굿즈의 매력, 대중들을 사로잡다

대중들이 책과 영화 굿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실용성 △예쁜 디자인 △소장가치 때문이었다. 최강희(대구시, 22) 씨는 “필요한 물건을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책으로 예쁘게 꾸며진 것으로 사는 게 더 좋다”며 “영화 굿즈로 산 옷도 입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다영(동래구, 20) 씨는 “보통 굿즈들은 한정된 기간에 판매하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크다”며 “한정된 굿즈를 들고 있으면 특별한 애장품이 생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래 콘텐츠를 회상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라은경 씨는 “책 굿즈는 책을 읽은 자들만이 아는 스토리가 들어 있다”며 “책 내용을 함축하여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어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굿즈를 수집하는 홍기훈(서울시, 43) 씨는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를 더 가까이 두고 소장하고 싶다”며 “또한 영화를 보러 다니면서 굿즈를 모으는 것이 소소한 추억거리다”라고 말했다.

굿즈를 볼 때, 유념해야 할 것은?

굿즈 마케팅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먼저 본래 콘텐츠인 책과 영화가 부수적인 굿즈에 의해 오히려 주객전도 당할 수도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굿즈 마케팅을 할 때, 기본 원칙은 본래 콘텐츠에 선호도가 우선돼야 한다”며 “굿즈가 잘 팔린다고 해서 본래의 책과 영화에까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굿즈를 미끼로 지나친 상업성을 조장할 수도 있다. 홍기훈 씨는 “최근 영화의 흥행을 위해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에게 굿즈 선물을 몰아주는 N차 관람 이벤트가 있다”며 “오히려 굿즈를 직접 사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다영 씨는 “한정판 굿즈는 소장가치가 높아, 이를 악용하여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를 배급사 측에서 제대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책과 영화의 콘텐츠를 활용한 굿즈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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