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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끌었어야만 했나
  • 장원 기자
  • 승인 2017.03.27 04:44
  • 호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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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총장의 임명당위성 문건 의혹이 제기된 지 벌써 4개월이나 지났다. 작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관심이 뜨겁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우리 학교 총장 임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 학교 총장은 직선제를 통해 당선됐고, 김기춘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과 관련돼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분노는 극심했다.

이후 총장이 학생들에게 담화문을 전달했지만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담화문은 ‘임명이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한 고육지책 정도로 혜량해 달라’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필자는 이 문구를 읽었을 때 아직 끝이 아님을 느꼈다. 이 문구에 반발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교수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생들은 불신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렇게 전호환 총장과 학내 구성원 사이의 갈등은 깊어졌다.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방학에 접어들었다. 또다른 새학기가 시작되기도 했다. ‘Pride iN U’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생들이 직접 총장에게 질문하기 위해 오픈토크를 계획했다. 또한 총학은 해당 사건의 경위를 정리해 카드뉴스로 만들고, 학생들에게 사전질문을 받았다. 이렇게 전호환 총장의 임명당위성 문건 의혹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방학에 접어들었을 때에도, 학생들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했다.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추려진 질문을 총장에게 보냈다. 이에 총장은 해당 질문에 관한 답변을 총학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필자는 이러한 노력들이 진전 없는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다. 결국은 또다시 오픈토크라는 형식으로 의미 없는 대화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렇게 오픈토크가 열렸다. 오픈토크는 이미 답변이 끝난 질문부터 시작됐다. 필자는 이 과정에 의문이 들었다. 답변은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됐고 오픈토크 참가자에게 서면으로도 전달됐기 때문이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의미 없는 시간은 흘러만 갔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노력으로 인정해주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말을 또다시 듣기 위해 참석했을까? 서로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왔을 것이다. 하지만 총장은 사건이 터진지 4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이전의 태도를 고수하는 듯했다.

오픈토크가 끝나갈 즈음에도 서로의 합의점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때,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총장과 학내 구성원이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 사과문이 필요하다는 질문이었다. 이에 전호환 총장은 직원, 학생 모두와의 이야기를 통해 합의 된 사과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결국은 사과문으로 마무리됐다. 우리가 4개월 동안 이렇게 총장과 대화했던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진상규명을 비롯한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 이렇게 길게 시간을 끌지 않고 일찍 해결할 수도 있었다. 합의점이 4개월이 지나 정해진 만큼, 제대로 된 사과문이 나오기를 바란다. 

   
장원 기자

장원 기자  mkij1213@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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