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영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영하기 위한 시설물 혹은 호텔 같은 휴양지에 속한 시설물로 떠올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진 찍기 위한 혹은 야경을 구경하기 위한’ 수영장을 떠올릴 수 있는가?

최근에 싱가포르에 위치한 마리나베이샌즈의 인피니티 풀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SNS를 통하여 유행을 타고 있다. 그곳에서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하여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는 사람들도 있으며, 혹은 마리나베이샌즈에 숙박을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수영장 하나가 사람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필자는 2016년 말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주최한 MICE청년 리더스 캠프에서 우승하여,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에 견학할 기회를 얻었다. 부산 지역에 위치한 관광 관련 전공 학생들과 팀을 만들어 만약에 마리나베이샌즈가 부산에 들어선다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독창적인 해답을 만드는 공모전이었다. 우리 팀은 단순히 벡스코와 차별화된 MICE 물리적인 시설들을 만드는 것이 아닌 라스베가스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처럼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MICE 콘텐츠에 확장하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다시 말해, 샌즈 그룹의 모든 리조트가 가지고 있는 시설의 고급화 전략을 살리면서, 부산의 역동성을 녹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마리나베이샌즈에 도착한 순간 우리들의 아이디어의 가정부터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리나베이샌즈는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샌즈그룹의 아시아 거점 리조트 중 한 곳이다. 이들은 라스베가스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과 시설을 싱가포르에 가져왔다. 카지노부터 시작하여 마이스(MICE) 시설, 쇼핑몰, 공연장, 셀레브리티(Celebrity) 레스토랑 등 모든 것들을 하나의 리조트에 집어넣었다. 그렇지만 분위기와 외형은 싱가포르의 느낌을 최대한 녹였다. 싱가포르의 항구 이미지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정원을 자신들의 건물에 적절히 섞으면서 그곳을 마치 지상 낙원처럼 지었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여행객이라면 경험해보고 싶은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곳의 시설들은 단순히 공간으로서의 시설만이 아닌 콘텐츠와 섞인 융복합의 공간이었다. 특히나 이러한 콘텐츠와 시설들은 각각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특히 57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은 수영장이면서도 싱가포르의 화려한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며, 싱가포르의 유일한 내국인허용카지노, 그리고 벡스코와 달리 민간자본으로 성공한 컨벤션센터 등 존재한다. 이러한 콘텐츠와 시설을 구비하고 있는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의 관광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투자자로 하여금 리조트에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이번 견학을 통하여 우리는 관광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융복합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축 기술의 개발이 어떻게 관광 산업에 혁신을 불어넣고 이와 동시에 도시 개발 정책과 정부의 지원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나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또한 마리나베이샌즈는 우아한 백조처럼 싱가포르를 상징하고 있지만 그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무지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관광산업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에 대해 느꼈다. 

박상현(관광컨벤션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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