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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전공의 상대로 상습 성희롱 논란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7.03.26 00:53
  • 호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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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 학내 게시판에 양산부산대병원 교수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지난 14일, 양산부산대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병원 측으로 접수되면서 해당 교수뿐만 아니라 양산부산대병원의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의 투서는 한 교수가 지도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수년간 여성 전공의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고발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으나 대학 병원 내 지도교수와 전공의와의 관계로 인해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 과정을 마쳐야 전문의가 될 수 있고 담당 지도교수가 취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학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측은 ‘대학병원 내에서 전공의에 대한 지도교수의 지위는 절대적’이라며 ‘전공의 업무시간 대부분은 교수의 감독 아래 이뤄지며 그중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되기에 피해 정도가 위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병원 측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피해자들의 투서를 받고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전협은 ‘전공의에 대한 교수의 성추행이 있었다면 그 피해가 위중해 즉각적인 접촉을 차단해야 함에도 병원 측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피해자와 분리하지 않은 것은 안일한 대응이며 피해를 방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양산부산대병원은 투서를 문제의 교수에게 알려주어 단속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도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전공의들에게 누가 투서를 전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밝혀 졌다.

지난 16일 우리 학교 학내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대자보가 게재됐다. 여성주의 동아리 ‘여명’에서 학내 성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대자보를 게시한 것이다. 여명은 대자보에서 양산부산대병원 교수의 행위는 명백히 성폭력이라고 비판하며 사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여명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고 느껴 대자보를 작성하였다”며 “강력한 처벌이 주어질 때까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피해자들과 피의자 분리 차원에서 해당 교수의 보직을 해임한 상태이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진상조사가 이루어진 상태이고 대학본부에 결과를 전달해 징계 조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진술서 내용이 거듭 언론에 노출돼 신변을 보호받기 어려워진 상태”라며 조심스러움을 표했다.


 

김미주 기자  o3ool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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