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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만들어낸 1인 미디어, 그 미래는?
  • 신우소 편집국장
  • 승인 2017.03.13 07:04
  • 호수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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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 숫자 ‘0’과 ‘1’. 0은 TV없는 가구를 뜻하며, 1은 1인 미디어를 의미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의 1인 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직접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이다. 하지만 1인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혼자 기획하고 제작하다

  1인 미디어란 개인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뜻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의 정의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논문 <1인 미디어에서 사회적 관계망에 따른 자아표현에 관한 연구/윤영아/2006>에서는 1인 미디어를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들과 같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올리고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개인 사이트’라고 정의한다. 반면 2009년 발표된 논문 <1인 미디어의 ‘생산/이용’ 모델의 속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1인 미디어를 ‘특정한 인터넷 서비스나 사이트로 단정 짓기보다 점점 진화하는 개인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개인 참여형 매개체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희경(한림대 한림ICT정책연구센터) 교수 역시 “본인이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세가 된 1인 미디어

  1인 미디어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빠르게 정보를 교류한다. 작년 11월 발표된 DMC리포트의 <1인 미디어 시청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총 263명(만 19세 이상 49세 이하 남녀)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1인 미디어의 인지도가 98.1%로 높게 나타났다.
  1인 미디어가 성장한 이유로는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대중화 △낮아진 동영상 제작 진입 장벽 등이 있다. 작년 2월 22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미국 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45,435명(40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실태조사> 에 따르면 한국 성인 스마트폰 보유율은 88%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2006년 74.1%였던 인터넷 이용률 수치가 작년 88.3%로 약 15%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대중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 역시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2014년 5월 발표된 방송통신진흥본부의 <1인 미디어, 방송의 롱테일화 이끌며 영향력 확대>에 따르면 ‘방송용 동영상의 △제작 △편집 △공유 기술의 발달과 확산은 1인 미디어를 활성화시키는 기본 배경이 되고 있다’며 ‘개인 방송을 위한 기본 방송장비인 PC용 카메라의 가격의 크게 하락했으며, 대부분의 노트북에 카메라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자막이나 배경음악을 삽입할 수 있도록 하는 무료 편집 프로그램도 다수 등장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이 개발되면서 방송을 편리하게 송출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다양한 장점으로 가능성을 열다

  이렇게 성장한 1인 미디어는 △공론의 장 형성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 등의 가능성을 가진다. 1인 미디어는 기존의 미디어와 달리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양해지고 실시간화되면서 의견을 교환하기 더욱 쉬워졌다. 또한 기존의 매스미디어처럼 여러 단계의 게이트키핑(뉴스 결정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도 있다. 시공간을 초월한 인터넷 환경에서 제한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으며, 많은 양의 정보를 일시에 저장하고 교환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1인 미디어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희경 교수는 “기존의 방송콘텐츠는 시청자의 기호에 맞춰 인기있는 시스템만 생산해 소품종 다량생산의 경향을 보였다”며 “반면 1인 미디어는 생각하는 모든 기획을 콘텐츠로 승화시킬 수 있으며,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전했다.
  1인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새로운 사업 분야가 등장했다. 1인 크리에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 산업이다. MCN 산업이란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작년의 한국전파진흥협회 <국내외 MCN산업 동향 및 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1,000개의 콘텐츠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MCN 사업자 413개 △지상파 101개 △엔터테인먼트사 85개 △기타 383개로 MCN이 가장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MCN 산업은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보이며 1인 미디어와 함께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뒤처진 법과 책임의식?

  1인 미디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저작권 문제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저널리즘에서의 의제의 문제>의 저자 박주현(전북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1인 미디어 산업의 발달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발전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대중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저작물 보호 위반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음악, 영화, 만화 등이 저작권 위반에 해당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 제공 회사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광고 수익 분배 규정 부재 △자극적인 설정에 대한 정부 규제 미흡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작년 10월,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게임 홍보 모델을 방송에 출연시킨 후 아프리카TV로부터 일주일간 방송 정지를 당했다. 이유는 ‘회사의 사전 승낙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업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도서관은 유튜브 방송에서 “소속 BJ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들어온 광고에 아프리카TV에 일일이 보고할 필요가 있냐”며 “광고를 할 때 아프리카TV에서 호스팅비를 요구하는 것도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의 광고 인벤토리를 사용함에 있어 사전에 플랫폼 사용에 따른 광고 송출료를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인 미디어가 개인 방송이기에 자극적인 요소도 많은 편이다. △선정성 △폭력성 △유해성이 심한 방송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가학적인 콘텐츠를 쉽게 이용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유명 BJ는 겨드랑이에 밥을 비벼먹는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BJ는 형광등을 먹는 동영상을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하고, 혓바닥을 보여주며 인증하기도 했다.
  선정적인 방송은 실제 범죄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작년 9월 MBC는 ‘인터넷 1인 방송 일부 진행자들의 음란 방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방송을 매개로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음란 인터넷 방송을 한 BJ 14명에게 이용해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시직 연구원은 ‘BJ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시청자들의 방송 프로그램 소비욕구를 채워주기보다는 별풍선(시청료 개념)을 받기 위해 더욱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분석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송은 청소년들에게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6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통해 ‘1인 방송에 대한 평균 이용률은 6.1%에 그쳤다’며 ‘하지만 청소년의 이용률은 26.7%로 전체 평균치보다 4배 이상 많았다’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1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1인 방송에서 욕설이나 기행을 일삼아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며 ‘법의 제도를 개선해 인터넷에서도 유해성을 판단하고 제재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

  앞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의 사이트는 내부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아프리카TV는 방송규제 정책을 통해 △음란 △불법 △청소년 유해 △저작권 등을 어길 시 △경고 △차단 △교육 △서비스 이용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심각한 제재 사안일 경우 내부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기도 한다. 티비플 또한 △유해 콘텐츠 △권리 침해 △서비스 운영 방해 등의 사안에 대해 블라인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방통위에서는 개인 인터넷방송을 통해 유통되는 불법 유해정보를 근절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인터넷 방송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불법모니터링반 △성매매·음란 모니터링반 △유해모니터링반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방통위는 하루 수백만 건에 달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방통위는 ‘<2017년 업무계획>에 따라 콘텐츠 규제를 위한 법률·심의 규정 개편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인 미디어가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1인 미디어의 가능성에만 치중하고 있다. 더 나은 1인 미디어를 위해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BJ는 방송의 주체로서 편향된 방송만을 추구하지 않고, 보다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 법 및 규제에 있어서도 효용성에 대한 재고가 요구된다. 시청자로서의 우리는 선별적이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야한다. 1인 미디어의 미래는 앞으로의 우리에게 달렸다."

신우소 편집국장 danbi@pusan.ac.kr 

 

   
 

신우소 편집국장  danbi@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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