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가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 ‘Asia 10, World 100’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대외교류본부는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외교류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외국어 점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금만 노력하면 외국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외교류본부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파견, 학과-대학단위 파견, 외국대학 어학연수 참가 등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IBT 79점 이상)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 확대,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SP에 참여하고 있는 유길종(영어교육 3) 씨는 “각 대학들이 너도나도 국제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김수지(정치외교 2) 씨는 “미국 교환학생의 경우 갈 수 있는 대학이 University of Alabama(UA) 한 곳 밖에 없다”며 교류 대학 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가까운 동아대의 경우만 해도 지난해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 34개 외국 대학에 117명의 학생을 파견했으며 복수학위 과정과 어학연수생, 해외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522명의 학생을 외국대학에 보냈다.
 

  학생들의 국제화 의식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우리학교 일본인 유학생 출신인 아사노 마도카(일어일문 07, 졸) 씨는 “한국인 학생들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쉽게 융화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동체적인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도카 씨는 외국인 유학생 튜터링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일부 한국인 튜터 학생들이 유학생 튜티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 서로 피상적인 관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학교가 대학평가의 ‘국제화 지수’를 의식해 양적인 측면에만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일례로 대학평가에 포함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국가 별 비율은 항상 중국, 동남아시아가 압도적이다. 이에 대해 김석수 국제전문대학원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원?기회가 집중된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학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소수 인원을 받더라도 보다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과목 영어 강의 수’의 증가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전홍찬(정치외교) 교수는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의사소통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언어로 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므로, 전공 수업 영어 강의를 무리하게 추진하면 전공 지식 습득은 그만큼 희생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영어 능력을 발전시키는 과제는 전공 지식을 희생시키면서 이루고자 할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홍찬 교수는 “대학의 국제화에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며 “계량적인 지수와 외부 평가에 연연한 국제화 정책이 아니라 국제적 안목을 키워주는 수업 강화, 국제 경험의 기회 확대 등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국제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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