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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관 매점 철거에 좁혀지지 않는 이해관계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7.03.11 21:50
  • 호수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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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관 기숙사 매점이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매점 운영자 △생활협동조합 △대학 생활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작년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진리관 매점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과 1년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생협 측에서 계약기간 만료로부터 6개월 전인 △작년 7월 △지난 1월 △이번 달 세 차례에 걸쳐 매점 운영자 신영주 씨에게 매점 철거를 통지했다. 하지만 현재 진리관 매점의 철거를 두고 논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생활원 “택배저장 공간과 경비원 휴식 공간 필요”
  대학생활원은 매점 운영을 중단하고경비원들의 휴식 공간 및 택배 저장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생활원은 작년 9월 학생과에 경비원 휴식, 택배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학생활원 이재윤 행정실장은 “진리관 학생들의 택배가 실외에 그대로 노출돼있어 분실과 파손의 우려가 있다”며 “지금은 학생들을 위해서 매점보다 택배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원 측에서는 매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생활원 김경준(경제학 11) 부원생회장은 “매점에서는 카드결제도 되지 않고 한정된 품목에 가격표도 명시돼있지 않아 웅비관의 편의점을 이용해왔다”며 “작년부터 카드결제기를 설치한다고 했지만 아직 설치도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매점 운영자
  진리관 매점운영자 신영주 씨는 매점 철거에 따른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진리관 학생들의 서명을 모아 △우리 학교 총장 △대학생활원 원장 △생협에 자신의 사정을 담은 호소문을 발신했다. 호소문의 내용은 △자신이 14여 년 동안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한 점 △787여명의 학생들이 매점의 존치를 원한다는 점 △생계가 어려운 상황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만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점 등이다. 신영주 씨는 “지금 당장 매점을 철거한다면 재고가 모두 부채로 남기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6월 30일까지만 처리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고처리 변제에 관해서는 생협과 매점운영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영주 씨는 “생협과 올해 1월에 논의가 있었지만 생협이 재고를 처리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생협 권경규 관리팀장은 “대학생활원에 케이블이나 잭과 같은 고가의 재고를 원가로 필요한 학생들에게 팔아달라고 협조를 부탁했고 아주머니께 전달했다”며 “하지만 아주머니께서 재고를 또 채워 넣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신영주 씨는 “팔리지 않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다른 물품을 채우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8일 생협은 매점의 재고를 모두 다 사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신영주 씨는 “타협시기가 지났고 이미 호소문을 보낸 상태이니 공문의 내용대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신영주 씨는 1년의 계약기간에도 의문을 품었다. 신영주 씨는 “항상 계약기간이 2년이었는데 작년 1월에 계약당시에는 계약 기간이 1년이었다”며 “1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점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지 생협 측에 물어보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권경규 팀장은 “1년으로 계약한 것엔 특별한 이유가 없고 의무도 아니었다”며 “원래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면 항상 계약이 연장돼 왔고, 생협에서도 작년 9월에서야 공문을 받고 매점 운영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대학생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논란 제기돼
  생협 이사회에서는 대학생활원에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진리관 매점을 택배보관소로 사용하는 것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12일 대학생활원에서는 기숙사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피누에서 ‘진리관 매점이 폐쇄된다’는 명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택배저장소 여부를 물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진리관 매점이 폐쇄된다는 점을 따로 명시해놓지 않고 괄호 안에 간략하게 적혀있어 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생협은 2차 설문조사를 제안했다. 이후 대학생활원에서 매점 철거 조항을 추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505명 중 66%의 학생이 매점 철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영주 씨는 “진리관 매점 철거 여부 설문조사를 왜 효원재와 웅비관 학생도 포함한지 모르겠다”며 “외국인 학생들을 고려하지도 않아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학생활원 박봉윤(정치외교학 11) 원생회장은 “기숙사 특성상 웅비관에 살던 학생들이 진리관에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그리고 진리관 매점은 웅비관, 효원재 학생 모두 이용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재윤 행정실장은 “진리관 학생 데이터만 떼고 봐서라도 폐쇄 찬성이 53%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권경규 관리팀장은 “아주머니 생계도 이해하지만 교육기관으로서 학생이 우선이 돼야 한다”며 “매점을 계속 운영한다 해도 공개입찰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리관 매점 앞에 비닐에 싸여진 채 방치된 택배들. 대학생활원에서는 택배보관소 설치를 이유로 매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김미주 기자  o3oolo@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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