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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한국 여성은 어디쯤?
  • 손지영 사회부장
  • 승인 2017.03.05 05:18
  • 호수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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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15,000여 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인권’의 보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훗날 UN에서 이 투쟁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부대신문>은 이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각종 통계 수치를 통해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삶을 조명해봤다.

   

 

 

 

 

 

 

 

 

우리나라는 ‘여초시대’
2015년 이후로 우리나라는 여성 인구가 더 많은 ‘여초시대’를 맞이했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51,712,221명이며, 이 중 여성 인구수는 25,878,258명(50.04%)이다. 처음 여성 인구수가 남성 인구수를 추월했던 2015년 6월 492명에서 지난달 44,295명으로 인구수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여초현상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평균 수명이 더 높은 여성 인구 비중이 커짐 △출생성비 불균형 등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어디쯤일까? 2015년 기준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74.6%로, 남성보다 7.4%p 높게 나타났다. 전문대학과 4년제 이상 대학의 경우에도 각각 3.4%p, 4%p로 여성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여성의 교육수준(평균 14.8년)은 남성의 교육수준(평균 14.6년)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한 여성들이 점차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종으로 진출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7ㆍ9급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이 늘고 있으며, 2015년에는 9급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의 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이 외에 △일반직 국가공무원 △교사 △법조인 △의료 등의 분야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낮은 고용률과 큰 남녀 임금격차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성보다 높지만, 정작 고용률은 크게 떨어진다. 2015년 여성 고용률은 49.9%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성 고용률에 비해 21.2%p 낮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1만 명 이상의 대기업에서 청년 고용 증가분 중 87.7%가 남성이었으며, 상시근로자 5천 명에서 1만 명 수준의 기업도 남성 채용 비중이 64.3%에 달한다.
여성의 근로형태를 살펴보면,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3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 823만 3,000명 중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339만 5,000명으로 40.3%를 차지했다.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남성 임금근로자의 25.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취업 후 남녀 임금격차는 현저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015년 기준 178만 1,000원으로 남성 임금(283만 7,000원)의 62.8% 수준에 불과했다. 청년취업자(만 23-37세)의 월평균 임금 또한 여성(203만 원)이 남성(259만 원)의 78.4% 수준밖에 안 됐다.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
점차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원하는 여성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작년 말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3만 8,600명의 표본 중 ‘결혼은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9%에 불과했다. 이는 2014년보다 4.9%p 떨어진 수치다. 여성의 응답 비율은 47.5%로 절반도 안 됐다.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추세는 △경력단절 △육아부담 △가사노동 부담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혼 전 경제활동을 하던 여성 중 결혼 및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은 전체의 44%에 달한다. 2015년 여성 고용률이 25-29세와 45-49세에 약 70%가까이 높게 나온 것에 반해, 35-39세 고용률은 전체 연령 중 가장 낮다. 이 시기는 여성이 결혼 및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남녀 모두 ‘육아부담’을 꼽았고, ‘사회적 편견 및 차별적 관행’, ‘가사부담’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 통계청의 <2016 일ㆍ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4년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3시간 14분인 것에 비해, 남성은 4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비맞벌이 가구에서는 여성 6시간 16분, 남성 47분으로 더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안전하지 않은 여성들
한국 여성은 흉악범죄에서 안전하지 않았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를 보면, 2015년 범죄 피해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하지만 흉악범죄(△살인 △강도 △강간 △방화) 부문에서 여성 피해자가 84.3%(35,139건 중 29,617건)에 달했다.
우리나라 신체적 성폭력 피해율이 4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피해가 현저히 높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신체적 성폭력(성추행ㆍ강간ㆍ강간미수) 피해율은 남녀 평균 0.8%이다. 이는 2013년 1.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피해율은 1.5%로 남성 0.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평생동안 한 번이라도 신체적 성폭력을 당한 경우는 여성이 21.3%, 남성이 1.2%였다.

*통계자료 출처: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 여성가족부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한국고용정보원 <청년 취업자의 성별 임금격차 분석(2017)> / 통계청 <2016년 사회조사 결과> / 통계청 <2016 일ㆍ가정 양립 지표> / 여성가족부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 통계청 <여성취업 장애 요인> / 대검찰청 <범죄분석>

손지영 사회부장  sonmom@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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