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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면 보이는 것들
  • 김유경(언어정보학 석사 16)
  • 승인 2017.03.06 03:34
  • 호수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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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대에게 유난히 모질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막역했던 친구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안부를 묻기 조심스럽고, 오랜만에 마주한 술자리에서도 웃음보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나 다 잘 될 거야 식의 위로들이 오간다. 우울한 현실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서점의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에는 ‘시크릿’이나 ‘그릿’처럼 긍정적인 모티브를 주는 책이 올라가 있다. 타고난 재능을 이기는 간절함과 끈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제는 조금 빛바랜 노력하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오래된 진리치를 확인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이 책들과 비슷한 맥락이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자기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에 관한 것이다.
  칼 융은 모든 인격의 궁극적 목표는 자기임(Selfhood)과 자기실현의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기실현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이며, 오직 예수나 석가와 같은 위대한 종교지도자들만이 이 상태에 근접하게 이르렀다고 말한다. 융은 우리가 궁극적인 자기실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인식이 선행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자기인식은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메타인지(Meta cognition)라는 개념이 자기인식의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인지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 전략을 의미한다면 메타인지는 이러한 배경지식과 전략의 활용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능력에 대해 알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막연히 안다고 생각한 것을 말하려고 하면 문득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과 실제로 ‘아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과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의 과정이다. 메타인지는 우리와 친숙한 개념은 아니지만, 우리와 아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수업에게 강의하듯 말로 설명하며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되거나, 어떤 일을 하며 시간도 잊고 무아지경으로 푹 빠졌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두 메타인지의 발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타인지를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 앞서 밝혔듯 전문가들은 메타인지는 내가 말로서 정확히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과정은 사고과정을 명확하게 해 준다. 자신이 아는 것을 쉬운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을 통해 발상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고, 스스로 문제 해결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도 있다. 최초의 디지털카메라가 이러한 사고과정을 통해 발명되었다고 하니, 분명 아주 효과 없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메타인지를 점검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융은 의식되지 않은 무의식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이것이 곧 운명이 된다고 하였다. 변화는 자신을 정확히 인지하는 데에서 시작되고 현재를 알면 목표 설정이 용이해진다. 메타인지의 훈련과 반복은 자기 주도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김유경(언어정보학 석사 16)

김유경(언어정보학 석사 16)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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