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단편소설로 이뤄진 <손잡고 허밍>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서성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미아 △취업 준비생 △퀵서비스 청년 등으로, 작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기술한다. 또한 <손잡고 허밍>은 형식적으로 큰 특징을 보인다. 의성어와 단순한 소리를 활용한 위트 있는 구성은 마치 현장을 체험하는 듯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등장인물 속에 자신의 지역성을 살려 생동감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를 표현하기도 했다.
“고전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라고 작가가 말하듯, 고전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보아도, 큰 울림을 가진다. 이 책은 38개의 고전을 작가 특유의 다정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작가는 “우리 마음속 따뜻한 불씨가 인문학의 원천이다”라고 말하며, 이 책에 마음속 따뜻한 불씨를 자극시키는 고전을 담았다. 예를 들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선 정한 사랑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선 마음을 읽는 법 △안나 제거스의 <약자들의 힘>에선 세상 모든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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