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부산문화재단이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100인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011년 <부산광역시 문화나눔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부산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 나눔사업을 펼쳐왔다. 기존에 문화 나눔사업은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자원을 후원이나 기부의 형식으로 지역에게 나누어주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문화자원을 시민들이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부산문화재단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행사는 토론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참가했다.
 
  토론은 퍼실리테이터와 10명의 참가자가 한 조로 구성돼 진행됐다. 퍼실리테이터는 토론의 진행자이기도 하며 각 조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정리하는 역할이다. 각 조에서 나오는 의견들은 전체 화면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행사는 개별 발언을 거쳐 공유된 의견에 참가자들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1부 토론은 ‘우리가 그리는 부산형 공유문화, 나에게 필요한 공유문화(예술)은?’을 주제로 진행됐다. 각 조별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저렴한 공연연습공간 필요 △정보공유플랫폼 필요 △공유문화 주체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이었다. 이어 개별발언이 이어졌다. 처음 발언을 한 정동훈(남구, 43) 씨는 “본인의 물품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싶지만 어떤 방식으로 나누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에게 물건공유를 해줄 수 있는 웹 상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난희(해운대구, 63) 씨는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할 때 차량이나 다른 물품들이 부족해 많은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다”며 “차량과 같이 기본적인 물품들을 시민들이나 문화예술인들끼리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 A 씨는 “주민자치센터가 공유문화의 기점이 돼야 한다”며 “특히 동네마다 위치한 골목들의 특색을 살린 문화가 공유문화를 통해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부 토론은 ‘공유문화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을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에서 나온 의견으로는 △공유문화개념의 생소함 △부산문화예술시장의 미성숙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 미약 등이 있었다. 
 
  행사장에는 부산광역시 서병수 시장이 참석해 참가자들과 토론을 같이 나누기도 했다. 서병수 시장은 “오늘 토론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시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오늘 나온 의견 중 정보공유플랫폼의 조성, 공연연습 공간 마련은 지금 부산광역시에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심기섭(해운대구, 72) 씨는 “행사가 무선투표기 등을 이용해서 진행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부산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장에 참가한 것 같아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부산문화재단이 개최한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100인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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