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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노래하는 청년들 부족한 문화를 보충하는 보충역이 되다⑤ 보충역소울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6.12.05 05:47
  • 호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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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입장료는 책 1권입니다”. 돈이 아닌 책으로 공연 입장료를 받는 특별한 음악 단체가 있다. 또한 이들은 공연 입장료로 받은 책을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한다. 단체의 이름도 특이하다. 징병 검사를 받아 현역 입영 대상자로 결정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는 ‘보충역’의 이니셜을 딴 ‘BCY엔터테인먼트’다. 이들은 ‘부족한 문화를 보충하는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음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BCY엔터테인먼트는 공연 입장료를 책으로 받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비영리엔터테인먼트 BCY엔터테인먼트(이하 BCY)는 보충역듀오라는 팀으로 작년 10월 활동을 시작했다. 보충역이라는 이름은 실제 보충역으로 군복무 중인 배준호 대표의 경험을 살린 것이다. 그는 보충역이 현역입영대상자가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준호 대표는 보충역도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으며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자 다짐했다. 이러한 결심이 보충역듀오가 결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배준호 대표는 “비록 실력은 4급일지라도 좋아하는 활동인 노래로 부족한 문화를 보충하는 가요계의 보충역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책 기부를 통해 부족한 문화를 보충해나갔다. 보충역듀오는 폐간된 송정역에서 관객들을 만나거나 SNS 영상을 통해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공연입장료로 책을 받아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이러한 기부 방식은 지역아동센터에 봉사활동을 하던 배준호 대표가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그는 “지역아동센터의 책장에는 너무 낡아 읽기 힘들 정도의 책이 대다수였다”며 “내가 어릴 때 보았던 책 속의 주인공처럼 나의 능력으로 아이들의 낡은 책을 바꿔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는지 현재까지 BCY는 약 1,700권에 달하는 책을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올해 2월과 7월에 거쳐 보충역듀오는 보충역소울에서 현재의 BCY로 변신했다. 엔터테인먼트로 단체를 확장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단체를 명확하게 소개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배준호 대표는 “우리의 활동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보충역소울’이라는 이름으로는 활동 내용을 알기가 힘들어서 명칭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하면서 음악 프로그램, 음반 제작 등의 활동도 시작했다. BCY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음악 토크쇼를 본뜬 댐비라먼데이와 뮤직룸을 진행해 관객과 만나고 책 기부를 받고 있다. 또한 내년 초 BCY에서 형성된 한 유닛의 디지털 싱글이 발매된다. 음반 발매를 앞둔 폴라로이드 멤버 김현우(동래구, 23) 씨는 “여태 남의 노래 커버만 진행했는데 나의 노래로 관객과 만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음반 선 공개 공연 때 반응이 좋아 발매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BCY는 그들의 활동은 구성원들이 즐겁고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점을 우선한다. BCY 구성원들도 이 점을 BCY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광욱(금정구, 25) 씨는 “나의 즐겁고 재밌는 활동이 나눔이 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박상빈(금정구, 26) 씨는 “지친 일상 속에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활력을 얻고 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처음 책 기부를 통해 부족한 문화를 보충하겠다던 BCY는 이제 구성원들의 삶의 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보충역까지 된 것이다. 배준호 대표는 “이미 목표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이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재 구성원들과 함께 처음 결심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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