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대학
2만의 행복 책임지겠다 말했지만 “돌아보니 상처도 줬다”
  • 신우소 기자
  • 승인 2016.12.05 04:33
  • 호수 1535
  • 댓글 0

  제48대 ‘헤이! 브라더’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 양인우(물리교육 11) 부회장을 만나 총학생회의 한 해를 돌아봤다.

△ 제4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한 해가 끝나간다. 한 해를 자평하자면?
  양인우 부회장(이하 부): 총학에서 내걸었던 것은 ‘권리를 지키는 학생회’였다. 이를 기준으로 자평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올해 초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권익보호위원회가 신설됐고, 교수와 학생 사이의 위계질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원윤리위원회도 개설 확정됐기 때문이다. 또 우리 학교 총학으로서 정치적인 목소리도 많이 냈던 한해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천원의 아침, 권익보호위원회 등의 좋은 성과를 홍보와 소통 부족으로 학생들이 잘 알지 못했던 점이다.

△ 올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유영현 회장(이하 총): 총장이 추진한 국립 연합대학 체제를 학생들의 힘으로 막아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는 행동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연합대학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집행부끼리 결정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었던 점이 가장 잘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졌다. 총학에서 그릇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그 그릇을 채워준 느낌이다.

△ 가장 아쉬움이 남는 일이나 가장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총: 가장 많이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점은 소통이다. 사업이나 일을 추진하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들었어야 했다. 일을 추진할 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못했던 것 같다.

△ 최근 총학생회 세습, 새내기 집행부에 정치의식 강요 등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총: 개인적으로는 ‘세습’이라는 단어에 동의하기 어렵다. 마치 왕조처럼 민주적인 절차없이 자리를 물려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총학은 분명 민주적인 투표과정으로 선출됐다. 과거 총학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계속 일하는 것이 세습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세습이나 실세와는 무관하다. 내가 먼저 같이 총학을 하자고 제안했고, 한 해 동안 총학이 추진한 사안도 다 같이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학생들이 바라봤을 때 어떻게 비춰질지는 더 고민해봤어야 했다. 새내기 집행부에게 정치의식을 강요했다는 논란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총학의 일원이 된 사람들에게 총학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같이 신문기사를 읽는다든지 하는 활동을 했던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부: 새내기 집행부가 정치적인 강요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위안부 서포터즈를 모집할 때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만 모아서 진행했었다. 다만 외부에서 어떻게 보일지를 더 생각했어야했고, 신경썼어야했다.

△ 올해 총학의 위기라고 한다면 시국선언 과정에서의 정치성 논란, 학외 정치활동 참여에 관한 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총: 학외 정치활동이라고 하면 △시국선언 △4·13 투표 독려 △세월호 부산대 모임 등이 있다. 이것들은 갑자기 추진한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 때부터 이야기했던 내용대로 운영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을 총학 이름을 내걸고 했다는 점에서 폭넓은 소통이 부족했다. 예컨대 시국선언의 경우 하루만에 진행하다보니 급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정성향의 단체에게만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빠듯해 특정 성향의 단체들로만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폭넓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했다.

△다시 당선 직후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부: 당선되고는 시기별로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다. 이때 조금 더 멀리 바라보고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바빠서 놓치는 부분이 없었더라면 더 좋은 총학이 되지 않았을까. 과거 총학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되는 점이 항상 학생들을 만나려는 것이었다. 이번 총학은 그 부분에서도 많이 아쉬웠다. 집행책임을 맡다보니 오히려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시간이 많았다. 다시 돌아간다면 선거운동할 때처럼 학생들과 자주 만나고, 그 속에서 답을 찾고 싶다.

△ 임기를 마치는 소감이 어떤가? 또 차기 총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궁금하다.
  총: 2만 명의 일 년을 행복하게 해주는 총학이 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지만, 같이 고민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학생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총학으로서 가장 우선으로 두어야할 것이 학생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다. 차기 총학도 원칙과 신념을 잘 세워 학생들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
  부: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권리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족했던 부분들이 생각나 많이 아쉽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것이 많은 총학이었지만, 학생들에게 많이 고마웠다. 차기 총학은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잘 지켜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유영현(철학 11) 회장
   
양인우(물리교육 11) 부회장

 

신우소 기자  danbi@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우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