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대 ‘헤이! 브라더’ 총학생회의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출마 당시 △국립대 △사회연대 △취업·일자리 △복지로 나뉜 공약들을 학생들에게 약속했다.
이에 <부대신문>에서는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성적을 매겨봤다.

 

 

한줄평 : 국립대 영역은 2개의 공약이 모두 이행 중이지만 ‘고등교육예산 GDP 1% 확보 요구’의 경우 실질적 예산 확보가 아직 실현되지 못했으므로 A0의 성적을 부여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국립대 영역에서 ‘국공립대학 연대 강화’와‘고등교육예산 GDP 1% 확보 요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중 국공립대학 연대 강화를 위한 연석회의는 지금까지 총 12차례로 진행됐다. 이번 학기 연석회의에는 부산교육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여러 대학이 참석해 연대가 더욱 강화됐다.
  한편 GDP 1%에 해당하는 고등교육 재원확보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고등교육 재원확보를 위해 총학은 국공립대 연석회의 차원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예산 확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총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현재 국회가 여소야대의 상황인데, 고등교육 재원확보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지지를 얻었다”라며 “내년에는 확보 가능성이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부대신문> 제 1533호(2016년 11월 14일자) 참조

 

 

한줄평 : 사회연대 영역의 공약 이행률은 약 71% 정도로 비교적 높았지만 이슈가 되지 않은 사회 문제는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B+를 부여했다.
  사회연대 영역의 공약은 ‘택시노동자와의 연대’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문제 대응’을 제외하고 모두 이행됐다. 1학기 때 이행 완료된 ‘몰래산타’ 공약에 이어 △생탁 △세월호 △위안부 △농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연대를 실천한 것이다. 총학은 지난 5월 대동제에서 생탁노동자들의 파업진행을 알리고 생탁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또한 동아리와 연대한 ‘세월호를 기억하는 부산대학교 모임’은 세월호 관련 영화상영과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운동 등을 벌였다. 위안부 문제는 유영현 회장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농민과의 연대’는 농민학생 연대활동 기간에 故 백남기 농민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진행했고, 해당 사건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택시노동자와의 연대’는 택시 노동자들의 큰 투쟁이 없어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한 대응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총학 양인우(물리교육 11) 부회장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올해 크게 문제되지 않아, 최근 사안이 커지기 전까지 미처 준비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한줄평 : 취업일자리 영역은 50%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다만 ‘무료노동상담소 개최’의 경우 나름대로 학생과 청년유니온을 연결해준 것을 고려해 전체 C+의 성적을 부여했다.
  총학의 공약 이행은 취업·일자리 영역에서 일부 성과를 보였다.‘노동권리를 찾기 위한 강연회 개최’ 공약은 지난 학기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이 효원특강 연사로 참여해 이행됐다. 이번 학기에는 ‘불안의 단절, 일상의 회복. 청년에게 노동조합을’ 강연도 개최됐다. 반면‘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한 공개간담회 개최’와 ‘무료노동상담소 개최’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양인우 부회장은 ‘무료노동상담소 개최’ 공약 미이행에 대해 “축제 때 청년유니온 인사를 섭외해 상담 부스를 만들려 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취업·일자리 관련 요청을 청년유니온과 연결해줬다”고 밝혔다. 공약 중 하나였던 ‘향토기업 취업박람회’는 지난 11월 △취업전략과 △현장실습 지원센터 △LINC 사업단과 총학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부대신문> 1533호(2016년 11월 24일자) 참조’

 

 

한줄평 : 복지 영역은 13개의 공약 중 9개의 공약이 이행돼 약 69%의 이행률을 보였다. 아쉽게 70%에 미치지 못해 논의 끝에 B+를 부여했다.
  복지 영역의 공약은 대부분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총학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학내 건물 석면 제거’는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총학은 대학본부(이하 본부)에 예산 확보와 석면제거 세부계획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와 재정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이 편성됐으며, 시설과에서 석면제거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시설과 하은영 직원은 “예산이 내려오는 대로 석면관리업체를 통해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며 “총 석면 함유 건물 면적 195,031m2중 18,560m2가 해소됐으며 176,471m2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총학이‘학생권리보호’를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학생권익보호위원회와 교원윤리위원회의 설치는 모두 이행됐다. 학생권익보호위원회는 ‘2016 상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를 통해 신설됐으며 매달 첫째 주 확대중앙운영위원회 자리에서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교원윤리위원회는 인권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신설될 예정이다. 지난 1일 대학평의원회에서 인권위원회 신설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결과, 본부에 이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교수회 전병학(광메카트로닉스공학) 회장은 “인권센터의 기능을 하는 기구가 학내에 부재해 이를 구성하기 위한 전 단계로 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인권 침해를 다방면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본부 △교수 △직원 △학생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권 보장’을 위해 내세웠던 공약들도 일부 이행됐다. ‘군복무 중 학점이수제’는 적은 이수 가능 학점과 부족한 강좌 수에 대한 개선요구가 있어 수요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평의원회에 개선안을 건의했다. 그 결과 이수 가능 학점은 3학점에서 6학점으로 늘었지만 개설강좌의 확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휴학 기간 연장’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다. 총학과 학사과가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지만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것이다. 학사과 강영미 직원은 “휴학의 사유에 따라 휴학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른데, 총학의 요구대로 모든 기간을 8학기로 설정한다면 계속 휴학이 가능하던 학생도 제적당할 수 있다”며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학교예산 중 0.1%를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0.1% 학교예산 자치제’의 경우 수정된 상태로 이행됐다.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예산은 편성할 수 없다는 본부의 반대로 사업계획을 먼저 제출하고 후에 예산을 편성 받는 쪽으로 타협한 것이다.
  총학은 ‘대의체계 강화’를 위해 학생회 아카데미를 주최했으며 확대운영위원회를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했다. 총학 중앙집행부 구성원들이 단과대학 운영위원회의에 매주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국장 역할 강화’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다. 양인우 부회장은 “오픈 채팅방을 신설했지만 홍보국장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적기재문제 개선’은 내년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총학과 교수회 측은 우리 학교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인 PLMS에 관해 수차례 면담을 가졌으며, 교수회 소속 교수들이 PLMS를 이용하도록 논의하겠다는 교수회장의 약속을 받았다. 유영현 회장은 “더 나아가 총장과 협의해 교수들이 의무적으로 PLMS를 사용하고 학생들이 더 상세하게 성적을 알 수 있게끔 할 것”이라며 “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은 내년 정도에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비 부담 줄이기’와 관련된 공약은 대부분 이행됐다. ‘생협과 함께하는 할인제도’는 생협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진행이 어려웠다. 대신 학교 앞 편의시설과 많은 제휴를 맺는 방법으로 이행됐다. 또한 책 벼룩시장을 진행해 ‘책값 절약 프로젝트’ 공약도 실현했다.
  ‘자취방 안전하게 계약하기’,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 공약은 폐기됐다. 총학 측에서 학교 앞 자취방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른 학교 앞 자취방들에 비해 임대료가 비싼 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심기성(물리학 16) 씨는 “사전조사도 하지 않고 공약을 내걸었다는 사실이 어이없다”며 “총학이 공약을 신중하게 대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성용품 자판기 설치’ 공약은 이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폐기됐다. 공약이 폐기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림(한국음악학 16) 씨는 “편의점이 멀리 있어서 여성용품을 사러 가기 불편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임수정(사학 12) 씨 역시 “여성용품 자판기를 원하는 학우가 많은 만큼 다시 제고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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