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톱스타 남·녀 배우의 결혼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부가 어떤 드레스를 입는지, 예물은 얼마나 비싼지, 어떤 하객이 오고 신혼집 평수까지 끊임없이 기사화된다. 이런 보도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맘껏 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의견이 있다. 이시영(윤리교육 3) 씨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들보다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지만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미안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속에 비춰지는 내용들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프로그램 속 20대 젊은 부부는 멋진 신혼집에 살고 있어 현재 일반 대학생과는 괴리감이 있다. 또한 그 프로그램 출연자 중 하나였던 가수 알렉스는 매회 상대방에게 이벤트나 감동적인 선물을 준비하며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행동을 하기도 했다. 송형석(전자전기공 2) 씨는 “미디어 속 남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데도 남자 출연자와 비교 당하는 것은 정말 힘들 거에요”라며 털어놨다.


  한편 연예인들의 결혼 뿐 아니라 이혼에 대한 보도 역시 문제가 된다. 부부가 이혼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이혼녀’라는 낙인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여자 연예인은 이혼을 하고 복귀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남자연예인들보다 힘들다. 이에 송가령(수학 1) 씨는 “남자와 여자가 같은 잘못을 했을 경우에도 사람들은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쌍방책임이라도 여성이 더 왜곡된 시각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디어 속 ‘결혼’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호화결혼식 등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봤으면’하는 생각은 잠시 해볼 수 있으나 자기 자신의 현실에 대입해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김영(사회) 교수는 “미디어 속 연예인들을 숭배해 따라가려고 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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