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내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은 주거 문제뿐만 아니라 복지 혜택에서 다방면으로 배제되고 있다. 이들이 처한 실태를 부산대학교병원과 사회복지연대가 낱낱이 조사했다.

경제적 빈곤과 이어지는 주거빈곤
주거취약계층에는 거리 노숙인 뿐만 아니라 쪽방, 요양시설, 자활기관의 거주자까지 포함된다. 지난 10월 부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의 주관으로 주거취약계층 500명 대상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 실태조사>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의 경제활동여부였다. 현재 무직인 주거 취약자들은 59.4%에 육박한다. 직업이 없는 이유로 가장 높았던 것은 건강문제(50.4%)였고, 그 다음으로는 연령제한(9.6%)이었다.
이들의 경제적 여건은 신용상태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대상자 중 신용 불량자는 절반이 넘는 51.7%였다. 그 중에서도 자활기관에 소속된 대상자는 70.6%가 신용불량자였다. 전체 주거취약계층의 신용불량 원인으로 첫 번째는 금융문제(29.6%)가 꼽혔고, 다음으로는 신용카드(25.3%), 통신요금(24.1%)이 뒤를 이었다.

제때 받지 못하는 의료서비스
주거취약계층의 경제적 요인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46.2%에 해당하는 이들이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를 든 이들은 64.5%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시설은 무료 진료소(6.3%)보다 일반 병원(3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신이 건강하냐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한 주거취약계층은 △쪽방(12.4%) △거리노숙인(28.6%) △요양시설(34.8%) △자활시설(41.1%)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지부’ 조병준 사무국장은 ‘2016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 지역보건복지 심포지엄’에서 ‘홈리스에게는 연명치료가 아닌, 몸의 안정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집중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숙식해결이 시설 이용의 가장 큰 이유
조사대상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에는 △쪽방상담소 △자활기관 △요양시설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이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숙식을 해결하기 때문’(48.7%)이었고, ‘자활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9.7%)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주거취약자들이 복지시설에서 이용하길 원하는 서비스는 ‘샤워, 세탁 서비스’(38.3%)였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심포지엄에서 ‘노숙인들이 체계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건강이나 경제적 문제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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