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 부산대학교 <부대신문>의 창간 62주년을 효원가족 모두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부대신문> 예순 두 살의 생생한 기록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부산대학교의 삶과 역사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막중합니다. 고유의 비판‧감시의 기능을 넘어, 오늘날에는 독자들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 제공과 구성원들 간 소통의 매개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바라보는 마음과 균형 잡힌 정론이 요구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붓글씨를 배웠습니다. 붓글씨를 지도해주신 이수해 은사님께서 저에게 "많이 쓰고(多書), 많이 보고(多見), 많이 듣고(多聞)해서 바른 마음을 가져야 바른 글씨(正心正筆‧정심정필)가 된다"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磨斧爲針(마부위침)의 정신으로 공부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정심정필」과 「마부위침」은 제 인생의 영원한 사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총장 선출 후 임명을 받기까지 6개월 동안, 그간 놓았던 붓을 다시 잡아 붓글씨를 연습하였습니다. <부대신문> 창간 62주년 축하의 선물로 제가 직접 쓴 「정심정필」 휘호를 드립니다. 신문의 사명은 오로지 정직하고 올바른 글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대학교 70년의 역사는 우리나라 민주화와 산업화의 역사를 이끌어 온 기록입니다. <부대신문> 62년의 역사 또한 우리 대학이 투철한 시대정신으로 대한민국 70년의 위대한 여정을 인도하며 올곧고 참다운 대학으로 설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올해 우리 대학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국립대학을 넘어, 다가오는 통일한국 시대에 유라시아의 관문도시인 부산을 빛낼 글로벌 명문 국립대학을 향해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기개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적 명문대학을 향해 맞바람에 돛을 펴는 우리 대학이 어떤 어려움도 뚫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이 소통하고 마음과 지혜를 한 데 모을 수 있도록 <부대신문>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꾸고 도전하십시오. 모험하는 지성인이 되십시오.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磨斧爲針의 정신’으로 학업은 물론 하고 싶은 일에 매달려야 합니다. 간절한 꿈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부산대학교 77학번인 저는 대학 2학년 때인 1978년, 손수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금정산 정상에서 우리 대학 운동장으로 날아 왔습니다. 돈이 많아서도, 지식이 깊어서도 아니었습니다.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하늘을 날았습니다. 당시의 모험과 성취가 지금 제가 이 자리까지 오는 데 굳건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꿈과 모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핵심가치 첫 번째는 바로 학생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어려운 시기에도 가장 위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대학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대신문> 창간 62주년을 축하드리며,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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