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경영학 15)

  '부대문학상 공모’.
  건널목에 걸린 흰 현수막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줄기차게 시를 써왔던 나였다. 대학 입학 후, 실패가 두려워진 것이 글을 잠시 놓게 된 이유였다. 많은 생각이 들어 현수막 앞에 꽤나 서 있었던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온전히 나를 위해 도전해보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글을 써보기로 결심이 섰다.
항상 글을 쓰면 가슴이 울렁이곤 한다. 그것이 잔잔할 때도, 출렁일 때도 있다. 그 울렁임이 잦아들 때까지의 감정은 가끔 나에게 너무 벅차서 힘들게 하지만 행복한 과정이다. 이번 시를 쓰며 간만에 찾아온 파도에 많이 설레기도 했다.
  '사막의 스프린-터'는 특히나 그 울렁임이 오래간 시다.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과 단거리 경주를 뜻하는 스프린트. 두 단어의 역설을 통해 외로움, 답답함, 절박함을 담담하지만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나를 포함한 이 시대의 사막의 스프린터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많은 부족함이 있는 내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당선되고 나보다 더 기뻐해준 가족, 친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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