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스프린-터
귓가의 말라붙은 핏자국
야속한 신호총의 괴성은
언제 울렸나
익어버린 두 팔을 흔들어
날개짓을 해보지만
등판에는 녹아내린 날개를
짐작케하는 앙상한 몽우리뿐
야밤의 악령들은
지나치는 관목의 오해다
그 뿐이다
몇 번의 되새김을 하며
무외의 달리기
뱃가죽이 눌어붙어도
적갈빛 광선에 목구멍이 갈라져도
하늘과 땅이 맞닿는 저 선, 결승선을
좇는 눈만은 총명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지평선을
허리춤으로 끊어내기 위해
오늘도 스프린-트
김민영(경영학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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