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래떡 드시고 가세요~!” 가래떡데이 행사를 홍보하는 관계자의 목소리가 우리 학교 넉넉한 터 광장에 울려퍼졌다. 학생부터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들까지 가래떡을 먹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난 11일 박물관에서는 농업인의 날을 맞아 가래떡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11월 11일은 흔히들 친구나 연인들끼리 빼빼로과자를 주고받는 빼빼로데이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농업인의 날’ 또는 가래떡을 먹는 ‘가래떡데이’로 불리고도 있다. 농업인의 날은 흙을 뜻하는 한자인 ‘土土’를 풀어서 쓰면 ‘十一十一’, 즉 11월 11일이 되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에 우리 학교 박물관에서는 숫자 11과 비슷한 길쭉한 가래떡을 이용해 가래떡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박물관 안성희 학예실장은 “학생들이 빼빼로데이만 기억하는데 농업인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가래떡 제공과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를 준비했으니 학내구성원 누구든 찾아와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박물관에서는 가래떡데이 행사를 맞아 가래떡과 꿀을 나눠주고 있었다. 가래떡을 먹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부산대학교 부설어린이집 원생들도 작은 손에 가래떡을 집어 들고 열심히 먹고 있었다. 부스 한 켠에서 제공된 가래떡을 맛있게 먹고 있는 한 학생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박종서(고고학 13) 씨는 “가래떡이 쌀로 만들어 참 쫄깃쫄깃하니 맛있다”며 “꿀도 같이 줘서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래떡과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 행사로는 △윷놀이 △투호 △활쏘기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윷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패를 크게 외치며 커다란 윷을 공중으로 던졌다. 생각했던 패가 나왔는지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옆의 활쏘기 체험장에서는 행사 관계자가 직접 활을 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팔을 벌려 화살을 쏘았지만 아쉽게도 원하는 방향에 맞지 않았다. 활쏘기 체험에 참여한 기계기술연구원 강한나 직원은 “농민의 날의 의미를 기리며 전통놀이인 활쏘기 체험을 함께한 것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투호로 서로 내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도현(생명과학 10) 씨는 “지나가다가 잠깐 들러서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것 같다”며 “전통놀이로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행사를 진행한 박물관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더 활발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희 학예실장은 “교직원과 학생 모두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려나갈 예정”이라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정도현 씨는 “빼빼로데이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날도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많이 기억하고 농업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넉넉한 터에서 우리 학교 박물관이 농민의 날을 맞아 주최한 ‘가래떡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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