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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의 의사소통

비정상적인 소통 문제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고, 이에 따른 국민의 상실감이 엄청나다. 지난 9월 우리 대학도 연합대학의 찬반논란 속에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까지, 소통의 문제가 적잖게 노출되었다. 연합대학에 대한 총장의 충분한 설명이나 논리가 교수, 학생, 교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모든 구성원들이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도, 학생들의 투표는 강행되었고 결과는 나와 버렸다. 우리 대학구성원은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는가?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거나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상태이다. 즉, 서로 간에 표정, 대화, 문서 등을 통해 공감하는 수준에 이르는 상태를 말한다.

교육부의 강력한 권고로 지난 4학기 동안 우리 대학의 학부생과 교수는 ‘면담’이라는 소통체계를 가져왔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지난 2년간의 면담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본인이 겪고 있는 대학생활의 문제점, 즉 세부전공 선택이나 향후 진로, 교우관계, 경제문제 등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했을까? 면담하는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관심에 따라 진로나 자기발전에 도움이 될, 의미 있는 조언을 해 주고 있을까?

정기적인 소통 덕분에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 있겠으나, 처음 의도했던 실질적인 교류를 정착시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면담의 효과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여 본 적은 없으나, 아직까지는 실제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많은 학생들의 의견이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열람을 위해서 치러야 할 절차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일부 교수들은 학과 행정 업무 중의 하나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물론,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 그리고 봉사를 균형 있게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보더라도 소수의 인원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광범위할 수 있다. 이제라도 지난 2년간의 ‘면담’이 진정한 소통이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학교 당국은 세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체계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과 같은 연구 중심 대학의 경우, 교수들은 학부생들을 위한 학생지도보다 대학원생들과 진행하는 연구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외국의 대학치고 학부생과의 소통과 교류를 소홀히 하면서 연구를 잘하는 명문대학은 없다. 졸업생을 공장처럼 배출하는 체계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꿈을 키워 창조적인 지식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이 교수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교수는 진정으로 학생의 미래를 걱정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면담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정착되기를 바란다. 

부대신문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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