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금정구 일대의 국가사적 215호 문화재 금정산성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그러나 최근, 도원사 주변의 금정산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9일 <부대신문>은 도원사 주위 성벽이 어떻게 훼손됐는지 확인하기위해 현장을 직접 찾았다.
  금정산 첩첩산중 깊숙한 곳에 위치한 도원사. 직접 도원사 주변을 걸어가며 성벽을 찾아봤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도원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은 후에야 땅에 흐트러지게 쌓여있는 돌더미들이 성벽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돌 더미들은 마치 발로 차면 쓰러질 만큼 부실하게 서 있었다. 또한 이 성벽은 낙엽과 넝쿨더미 때문에,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상태였다. 성벽 길의 상태도 매한가지였다. 등산객들은 이 돌더미들이 성벽인지 모를 정도로 돌들이 부실하게 쌓여있었다. 이는 문화재 훼손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의 안전에도 위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성벽에 쌓인 낙엽들과 넝쿨들을 치우는 건 도원사의 관계자들의 몫이었다. 한쪽에 낙엽들을 모아놓고 나중에 쓰레기로 수거하는 모양이었다. 이는 문화재 보존과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도원사 측의 이러한 관리에도 성벽 길은 앞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도원사 관계자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스보도에서는 금정산성의 훼손이 도원사의 탓으로만 비춰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종종 등산객들이 이 구역이 문화재인 걸 모르고 올라가는데, 그러지 말라는 만류에도 올라가서 결국 성벽 길이 훼손된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위치한 도원사 앞 금정산성의 일부. 흐트러진 돌들이 부실하게 쌓여있다

   
지난 10월, 금정구청의 지적으로 도원사는 무허가 건물인 산신각을 철거했다
도원사 관계자들이 성벽 앞 낙엽과 넝쿨을 치우고 있는 모습
도원사 측에서 성벽 인근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금정산성의 위치도. 산성에서 채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원사가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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