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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으로 사는 것엔 돈이 필요했다
  • 신우소 기자, 이강영 수습기자
  • 승인 2016.11.13 02:03
  • 호수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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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A 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쁘게 강의실을 나간다. 헐레벌떡 달려 도착한 곳은 그가 일하는 음식점이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저녁을 거른 채 이곳으로 간다. 새벽이 되어서야 영업이 끝난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을 해결하면서, 그는 하루 중 유일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휴대폰이 울린다. 월세와 후불 교통카드 요금이 납부되었다는 문자다. 남은 통장 잔고 6만원. A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많은 대학생들이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며 살아간다.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체 얼마가 필요한 걸까. 대학이 이를 도울 방법은 없는 걸까.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는 40만 9,000원이다. 2014년에는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학하는 대학생의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대학생 삶의 현실을 알아봤다.

 

기숙사 입사 못 하면
주거비 부담 커져

  현재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금전적인 부담은 크게 주거비와 기타 생활비로 나뉜다. 통학이 불가한 지역의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크게 △기숙사 △자취 △하숙 등으로 주거를 해결해야 한다. 이때 주거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국장학재단의 2014년 <대학생 주거실태 분석 및 수요예측을 통한 기숙사 설립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방의 월평균 주거비는 △기숙사 42만 원 △자취 48.5만 원 △하숙 및 고시원 52.5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의 부담이 가장 적은 주거형태는 역시 기숙사다. 하지만 기숙사는 낮은 수용률로 인해 입사하기가 까다롭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작년 기준 우리 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5.6%에 불과하다. 이는 부산시 내 4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 평균인 17.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우리 학교 대학생활원은 신입생의 경우 입학 성적을, 재학생은 학점을 기준으로 원생을 선발한다. 재학생 지원기준 학점은 2.0이지만 상대평가인 관계로 실제 입사를 위해서는 더 높은 학점이 요구된다. 작년 대학생활원의 학부생 커트라인 성적은 자유관 기준 3.94에 달했다. 자연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1학년 이후 기숙사에 입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학점 커트라인이 높아 이번에도 입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취 또는 하숙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더 큰 경제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2014년 11월 <부대신문>이 우리 학교 학생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학교 자취생의 평균 월세는 34.66만 원으로 나타났다.‘<부대신문> 제1498호(2014년 11월 17일) 참조’ 이는 진리관과 자유관의 식비를 제외한 3개월 생활원비 45.67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재홍(조선·해양공학 16) 씨는 “현재 자취를 하고 있다”며 “기숙사보다 자취가 더 많은 주거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기본적 생활비 부담 적지 않아

  주거비 외에도 대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또 있었다. △식비 △학습비 △교통비 △문화생활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2014년 <부대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56.13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월평균 48.23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의 53.2%(175명)가 생활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때문에 적지 않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다. 이유정(한국음악학 16) 씨는 “생활비 중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식비”라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성혜(식품공학 13) 씨 역시 “식비와 교통비가 가장 많이 든다”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생활비 부담은 학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졸업자 중 생활비 및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 17만 3,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휴학 경험 대학졸업자의 14.2%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7년 관련 통계조사 개시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도 결국 돈이 있어야

  이러한 생활비 부담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부대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1학년 43.2%에서 4학년 80.4%로 급증했다. 이는 취업준비비용과 연관이 있다. 실제로 4학년의 80.4%(41명)가 ‘사교육비를 본인이 직접 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취업을 위해 사설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다’는 <대학내일>의 실태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2014년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하반기에만 취업준비비용으로 평균 153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 약 3개월 치에 해당한다.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룰 경우에는 졸업유예비도 부담이다. 졸업유예제는 졸업요건을 모두 갖춘 학생이 자신의 의사로 졸업을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는 제도로, 우리 학교는 2010년도에 이를 도입했다. 이때 수강신청을 한 졸업유예생의 경우 차등납부대상자의 기준에 준한 등록금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졸업유예자의 경우 등록금의 8%를 납부해야 한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9학기를 재학 중인 입장에서 사실 졸업유예비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신우소 기자, 이강영 수습기자  pres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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