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전과 체험’은 매학기 팀을 선발하여 학생들의 해외탐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고 싶었다. 팀원 모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내 이공계 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 어려운 이유‘에 관해 알아보고 싶었다. 사전조사 결과,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기업, 학교, 그리고 학생간의 유기적인 구조가 있었고, 이를 통해 실무형 인재가 많이 양성되고 있었다. 이것을 배경으로 국내 현실의 문제점을 ‘기업의 허울뿐인 인턴제도, 대학의 이론중심 교육, 학생들의 스펙 쌓기에 급급한 의식’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리콘 밸리의 사례를 탐방하여 한국형 이공계 인재 양성 모델링을 제시하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였다.
  기업은 소재기업인 ‘Applied Materials’, 바이오기업인 ‘Genentech’, IT기업인 ‘Google’, ‘Apple’, ‘Linkedin’을 방문하였고 학교는 이공계 분야로 저명한 ‘Stanford’와 ‘UC Berkeley’의 미래인재개발원(현 취업전략과)과 같은 역할을 하는 ‘Career Center’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학생의 경우에는 ‘Start Up’ 기업인 ‘Uber’에서 인턴경험이 있는 학생, 대기업인 Google에서 인턴경험이 있는 학생, UC Berkeley졸업 후 한국과 미국에서 바이오기업의 인턴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만나며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종합해보았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기업 구조는 소수의 대기업이 산업의 흐름과 경제를 주도해 나가지만, 미국은 국가적으로 Start-up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
  미국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 선발을 위해 경쟁해야하므로 ‘인턴제도’를 자연스럽게 시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력이 필요한 부서에서만 인턴을 뽑아서 인턴을 잉여인력이 아닌 필요인력으로 여기고 있었다. 대학에서도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생들을 기업과 연결시켜주거나 전공별 상담사를 두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들을 기반으로 학생 스스로가 ‘Pro-active’(스스로 적극적으로 노력하다)하게 행동한다면 대학 생활동안 충분히 실무능력을 함양 시킬 수 있도록 구조가 이루어져 있다. 종합하자면 실리콘 밸리에서는 ‘필요에 의한 인턴 선발’을 하는 기업과 ‘실무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 그리고 ‘Proactive’한 학생들의 인식이 선순환하고 있기에 실무 능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들이 대거 양성된다는 것이다.
  탐방이 끝나고 가슴에 남은 말은 ‘Proactive하라’이다. 기업과 학교의 제도적인 측면은 단시간에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최선일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들을 잘 활용하여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마치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구하는 pro-active한 학우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교내의 해외체험탐방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김경련(재료공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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