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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부산문화예술계 발전 위해 신·구 함께 힘써야”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6.11.06 04:17
  • 호수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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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문화예술계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도록 노력했던 원로예술인들. 그들에게 이번 예술제는 어떤 의미일까. 또한 그들은 현재 부산문화예술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제 1회 예인예술제’의 개막공연을 마치고 분장도 채 지우지 못한 부산 무용계의 원로예술인 김온경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보유자에게 그 답을 들어보았다.


△‘제1회 예인예술제’가 처음으로 열린 소감이 궁금하다.덧붙여 이번 예술제의 의미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먼저 뿌듯하다. 나이가 들면 건강상의 이유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공연 기회가 적어진다.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부산예총)에서 주관한 예인예술제로 원로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가 생겨 보람찬 마음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원로예술인들은 자신의 연륜이 담긴 예술 기량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작년에는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여 원로예술인들의 무용 공연과 기타 전시만을 다뤘다면 올해는 부산예총에서 주관해 많은 장르의 원로예술인들이 공연할 수 있게 됐다.

△원로예술인들은 부산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어떻게 보면 원로예술인들은 2선으로 물러난 상태여서, 수행할 역할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원로예술인들이 오로지 자신의 예술 하나만 수행했던 때와 달리 현재 문화예술계는 복합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신진예술인들은 창조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의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신(新)과 구(舊)가 조화를 이뤄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신진예술인은 원로예술인들의 예술 활동과 그 행적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원로예술인은 후배들의 예술 활동에 일방적인 의견 제시로 그들의 예술 방향성을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 또한 후배 양성을 위하여 본인의 예술 기량도 계속 닦아야 한다. 스스로 노력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어야 한다. 원로예술인들의 경험, 세월의 연륜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원로예술인들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과거 원로예술인이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의 문화예술계는 어땠나.
과거 원로예술인들이 젊었을 때 부산의 예술 활동 환경은 지금보다도 더 열악했다. 현재도 신진예술인은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예술을 하기 위한 환경 여건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원로예술인들은 사비로 자신의 예술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지켜오고 일궈왔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무용협회의 공연 제목을 <부산 춤의 텃밭을 일군 사람들Ⅱ>라고 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부산 문화예술계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재 부산 문화예술계 상황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이 아프다. 예술인들만이 노력한다고 문화예술계 상황이 원만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민·관의 노력이 같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현재는 이런 것이 부족하다.
지금 부산의 재인(才人)들은 자신의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기껏 부산에서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았지만 이 지역에 안착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산 내 많은 문화단체는 다른 지역 예술인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의 예술협회나 원로예술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자체도 함께 힘써야 한다. 일례로 광주광역시는 다른 지역 사람보다 해당 지역 예술인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이처럼 부산지역 재인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부산 문화예술계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나?
예술인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키워야 한다. 또한 단체로 단합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지자체에게 전해질 수 있다.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부산 예술인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의식을 철저하게 가져야 한다. 부산 예술인의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지휘자, 안무자 등의 자리를 외부 인사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 내의 시립단체 등에서 부산 예술인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보유자 김온경>

 

박지영 기자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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