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우리 학교 성학관에서 <부대신문> 창간 62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특이하거나 아프거나, 우리는 청춘이다’라는 제목의 이 행사에서는 영화 <도다리-리덕스>를 연출한 박준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행사는 먼저 영화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화 <도다리-리덕스>는 세 친구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서로를 끔찍이도 아끼던 세 명의 친구들은 서로에게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오해를 만들고, 상처를 받는다. 그들은 경찰시험과 음반 발매 등 조그만 소망을 각자 지니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영화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담아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먼저 박준범 감독은 자신을 소개하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처음 영화과 재학 당시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친구에 관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사회초년생 시기에 내 또래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도다리-리덕스>는 원래 박준범 감독이 영화과 재학 시절 졸업 작품으로 구상했던 각본에서 출발했다. 2007년, 학교를 졸업한 그는 해당 이야기를 바탕으로 본인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도다리>를 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도다리-리덕스>는 2007년 제작된 <도다리>를 박준범 감독이 재편집하여 개봉한 작품이다.
이후 마지막 순서인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 영화와 청춘에 대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남재우(교육학 16) 씨가 가장 먼저 질문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 제목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설명하고, 정확한 의미를 물었다. 남재우 씨는 “도다리가 힘든 시련을 겪는 세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도다리가 어떤 의미로 쓰인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준범 감독은 “도다리는 영화 속 세 친구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상한 생김새를 가진 도다리에 대한 편견과 시선을 타파하듯, 청년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자 도다리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안은형(노어노문 15) 씨는 “10년 전에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2016년 판 <도다리>를 연출한다면 어떤 내용을 추가하고 싶은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박준범 감독은 “2016년판 영화 <도다리>를 만들어 낸다면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소재가 작품에 포함될 것 같다”며 “물론 과도하게 넣을 생각은 없지만,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긴 하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한 참가자는 영화 속 친했던 세 친구의 관계에 대해 묻기도 했다. 질문을 한 A 씨는 “ 화 후반부로 갈수록 세 친구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다”며 “이후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준범 감독은 “누구에게나 특정 대상과의 관계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간의 관계가 깊었던 이 세 인물들의 인생에서 점차 그 관계가 옅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달 2일, 우리 학교 성학관에서 <부대신문> 창간 62주년 행사로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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