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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글그림 세상, 그림책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나기 위해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6.10.16 04:44
  • 호수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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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어른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림책’은 이제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독립 예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 아동문학으로 분류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그림책이란 그림을 중심으로 글과 함께 읽는 책이다. 글과 그림을 개별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함께 보면서 완성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책 또한 그림책이라 불린다. 이루리 작가는 “현대의 그림책은 문학과 미술이 결합한 독립된 예술 장르”라며 “글과 그림을 반드시 함께 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그림책은 어른들까지 향유층이 확장되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서정(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 겸임교수는 “현재 그림책의 주제는 주 대상으로 여겼던 아이들을 위했던 것을 넘어 죽음과 전쟁 등 철학까지 확장돼,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어른들까지 사로잡은 그림책의 제일 큰 매력은 단연 그림이다. 강지원 작가는 “영화에서 영상과 이야기가 결합되어 감동이 커지듯이 그림책도 그림과 어우러진 내용이 감동을 증폭시킨다”고 전했다.
 
  그림책의 매력을 느끼고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림책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대다수의 사람은 여전히 그림책을 어린이의 소유물로 보아 아동문학과 혼동하고 있다. 아동문학은 문학으로 글이 주가 되고 삽화로 들어가는 그림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그림책은 그림이 이야기를 이끄는 출판물임에도, 글의 양이 적고 그림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로 어린 세대를 위한 책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루리 작가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만든 그림책조차 유아용 서적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림책 작가라는 직업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사회적 지원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창작지원금 사업에서 지원 가능한 예술 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박연철 작가는 “아동문학에서는 글이 적어서, 순수미술에서는 글이 있다는 이유로 어느 분야에도 속하지 못해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그림책박물관 임해영 운영자는 “법적으로 독립된 매체가 아니다 보니 그림책 작가들을 지원하고 후원할만한 사회적 창구가 전혀 없다”며 “그림책이 독립된 장르로 구분되어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림책 전문가들이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그림책협회가 출범하여 그림책 분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림책협회의 전신인 그림책준비위원회는 작년 ‘한국 그림책 진흥을 위한 출판문화산업법 개정 공청회’을 열어 그림책산업 육성·지원 방안을 추가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개정안은 비록 임기만료 폐기되었지만, 그림책협회는 해당 제안을 성사시켜 그림책 장르 독립의 법적 근거 준비를 첫 사업 목표로 잡고 있다.

박지영 기자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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