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해…

  바카라, 포커와 같은 기존 인터넷 도박과 더불어 신종 스포츠 도박까지 생겨나 대학생들이 인터넷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들이 합법화 돼있어 유학생들이 쉽게 접하게 된다. 해외에서 도박을 경험한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도박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사회과학대 ㄱ 씨는 “어학연수지인 호주에서 우연히 인터넷 도박을 접하게 됐다”며 “한국에 돌아와서 불법인줄 알면서도 도박으로 약간의 돈을 벌고 있어 더 끊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ㄱ씨 처럼 돈을 번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소수일 뿐이다. ㄷ(법학 4) 씨의 경우 스팸문자를 받고 호기심에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가 한달 치 방세를 일주일 만에 날렸다고 한다. ㄷ 씨는 “단순한 호기심에 한번 접속했는데 이렇게 까지 될 줄 몰랐다”며 “한번 돈을 잃으니 본전을 찾겠다는 생각에 계속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스포츠 도박의 경우 단순히 스코어만 맞추는 방식이라 다소 까다로운 바카라나 포커에 비해 많은 대학생들이 쉽게 도박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특히 야구시즌이 개막하면서 ‘야구 경기 각 이닝별 점수 맞추기’ 라는 신종 도박이 생겨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신종 스포츠도박은 야구경기가 시작되면 각 이닝이마다 시작되기 전 몇 점이 날지 예상해서 온라인상으로 등록한 다음 야구경기를 보고 각 이닝별 맞춘 수만큼 돈을 버는 방식이다. ㄹ(기계공 4) 씨는 “아프리카 티비로 실시간 중계를 보다 사람들이 채팅하는 내용을 보고 호기심에 처음 접속했다”며 “사람들과 토론하며 실시간으로 이닝을 맞추다 보니 혼자하는 도박이 아닌 여럿이 하는 도박이라 흥미로워 끊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고 있으나 단속은 미비한 실정이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NETAN 측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해외 서버로 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외 계좌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며 “이들 사이트나 계좌를 적발해도 운영자들이 수시로 변경하기 때문에 단속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독예방치유센터 박은경 전문상담원은 “컴퓨터 앞에서 도박사이트를 클릭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그 순간, 철저하게 혼자일 수 밖에 없다”며 “그 순간의 싸움에서 자책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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